'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루이스 플레처 별세, 향년 8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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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1975)에서 잔인하고 계산적인 정신병원 간호사 '래치드'를 연기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미국 배우 루이스 플레처가 별세했다.
플레처가 연기한 래치드는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2020년 공개한 시리즈 '래치드'가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
이 시리즈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프리퀄로, 래치드의 젊은 시절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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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정신병원 간호사 '래치드' 역으로 오스카 여우주연상
넷플릭스 시리즈 '래치드'(2020)에 영감 준 캐릭터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1975)에서 잔인하고 계산적인 정신병원 간호사 '래치드'를 연기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미국 배우 루이스 플레처가 별세했다. 향년 88세.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플레처는 이날 프랑스 몽드라세(Montdurausse)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가족들에 둘러싸여 잠을 자다가 숨을 거뒀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플레처는 '늦깎이 스타'로 통한다.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수년간 배우 경력이 단절됐다, 40대 초반인 1974년 로버트 앨트먼 감독의 영화 '보위와 키치'(Thieves Like Us)로 복귀했다.
이후 밀로스 포먼 감독의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 잭 니컬슨의 상대역에 박탈됐을 당시에 천운이 따랐다. 앤 배크로프트, 엘렌 버스틴, 앤젤라 랜즈베리 등 스타 배우들이 해당 역을 거절한 뒤 그녀에게 배역이 돌아갔기 때문이다.
플레처는 2004년 한 인터뷰에서 "(래치드 역에) 내가 마지막 캐스팅이었다"고 돌아봤다. "촬영이 반쯤 지나서야, 그 배역이 스크린에서 끔찍하게 보이고 싶지 않은 여자 배우들에게 제안됐다는 깨달았다"고 했다.
1976년 오스카상을 거머쥔 플레처는 시상식에서 "여러분 모두가 저를 미워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플레처가 남긴 수상 소감은 여전히 회자된다. 입술을 굳게 다문 채 두 손을 움직이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전 농아인 어머니와 아버지께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저에게 '꿈을 가지라'고 하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싶다. 그 꿈이 오늘 이뤄졌다"는 뜻이었다. 그의 수화 소감 발표에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플레처가 연기한 래치드는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2020년 공개한 시리즈 '래치드'가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 이 시리즈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프리퀄로, 래치드의 젊은 시절을 다룬다.
플레처의 키는 약 177㎝로 한창 활약할 당시 남성 배우들과 비교하면 꽤 큰 편이었다. 남자주인공보다 키가 크다고 오디션에서 탈락하는 경우도 꽤 됐다. TV 시리즈 '조안 오브 아르카디아'와 '피켓 펜스'로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스타 트렉: 딥 스페이스 나인'에서 바조란 종교 지도자 카이 윈 아다미 역을 맡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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