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허리벨트' 회사에 투자한 이유는?

안경애 2022. 9. 2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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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에 연거푸 실패한 후 트라우마를 가진 채 삼성에 입사했는데, 또 나가서 창업을 하라고 하니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사실 그렇게 좋은 조건의 창업을 할 기회도 많지 않다는 생각에 한번 해보자고 해서 나왔습니다."

강성지 웰트 대표는 "웰트는 삼성 안에서 작게 시작한 프로젝트에서 출발했다"면서 "그러다 삼성을 나와 2016년 창업한 후 3년 정도는 벨트를 잘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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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랩 출신 웰트, 벨트 팔다 디지털 치료제로 전환
"이르면 연내 국내 첫 디지털 치료제 허가 기대"
강성지 웰트 대표
웰트의 스마트 벨트

"사업에 연거푸 실패한 후 트라우마를 가진 채 삼성에 입사했는데, 또 나가서 창업을 하라고 하니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사실 그렇게 좋은 조건의 창업을 할 기회도 많지 않다는 생각에 한번 해보자고 해서 나왔습니다."

강성지 웰트 대표는 "웰트는 삼성 안에서 작게 시작한 프로젝트에서 출발했다"면서 "그러다 삼성을 나와 2016년 창업한 후 3년 정도는 벨트를 잘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웰트는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씨랩'(C-Lab) 출신 기업이다. 씨랩에 선발된 프로젝트팀은 진행에 따라 삼성전자 사업부로 이관하거나, 외부 스타트업으로 출범하는데, 웰트는 창업으로 이어진 사례다. 삼성은 웰트의 투자사이기도 하다.

웰트는 삼성 안에서, 또 삼성을 위해서 헬스케어 분야에서 뭔가를 시도하기 위해 출발한 프로젝트다. 휴대전화와 연동되는 스마트 허리벨트를 통해 사람들의 행동과 건강, 습관을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웰트(WELT)라는 회사 명은 '웰빙 벨트'의 줄임말이다.

2016년 7월 스핀오프 한 웰트는 지금까지 2만여 개의 벨트를 판매했다. 벨트의 버클과 스트랩에는 센서가 들어있어 허리둘레, 활동량, 활동시간 등을 자동으로 측정해 준다. 버클에는 가속도센서와 홀센서가, 스트랩 사이사이에는 자석센서가 달려 있다. 이들 센서에서 나오는 신호 포착하고 스마트폰과 블루투스와 연결, 전용 앱을 이용해 과식 여부, 앉은 시간, 걸음 수, 호흡 등 사용자의 신체 정보와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오래 앉아있으면 일어나라고 하거나, 매일매일 걸어야 할 운동량을 팝업으로 알려주는 방식이다. 벨트는 한번 충전하면 두달 정도 쓸 수 있다.

강 대표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내놓아도 막상 이용자들이 꾸준히 쓰지 않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에 벨트를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기술에 익숙한 강 대표는 최근 관심이 많은 디지털 치료제 상용화에도 도전하고 있다. '필로우(Pillow) Rx'라는 불면증 치료제를 개발 중으로, 이르면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시판 허가가 기대된다.

필로우Rx는 환자에게 수집한 생활 습관 데이터와 수면 일기를 이용해 맞춤형 수면 일정을 제시한다. 환자 디지털 생체신호뿐 아니라 병원 데이터와 연동해 투약 정보, 기저질환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처방을 목표로 한다.

강 대표는 "그동안의 치료가 운전자에게 두꺼운 지도책을 던져주는 식이었다면 디지털 치료제는 400미터 앞에서 좌회전하라는 식으로 구체적인 맞춤경로를 제시하는 내비게이션 앱 같은 것"이라면서 "디지털 치료제를 통해 초맞춤형 치료 가이드를 제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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