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첫 경기 앞둔 세자르호, VNL 전패 수모 딛고 반등 꾀할까?

세자르호는 VNL 전패의 아픔을 이겨내고 세계선수권에서 웃을 수 있을까.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FIVB 랭킹 20위)은 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아른헴에서 2022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도미니카 공화국(9위)과 조별예선 1차전을 가진다.

한국은 세계선수권 직전에 열린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전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전패로 무너졌다. 당연히 순위는 최하위였다. 김연경(흥국생명)과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 등 대표팀을 지탱하던 선수들이 은퇴한 이후 맞이한 첫 대회에서 웃지 못했다.

세자르호는 반등을 꾀하기 위해 일찌감치 이번 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1일 진천선수촌에 소집해 맹훈련을 이어갔다. 또 네덜란드에 가기 직전에는 불가리아로 이동해 전지훈련을 가짐과 동시에, 불가리아와 네 차례 평가전을 가지며 유럽팀 대비해 박차를 가했다. 이번에 소집된 선수들은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출전도 하지 못했다. 대표팀 훈련에 매진했다.

반등을 꾀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 상황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대표팀 은퇴 선수들의 빈자리도 어떻게 메워야 하는지 고민이 큰 상황에서,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은 세자르 감독에게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강소휘(GS칼텍스), 이소영, 노란, 정호영(이상 KGC인삼공사), 정지윤(현대건설) 등은 부상으로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또한 박은진(KGC인삼공사)이 소집 후 IBK기업은행과 연습 경기를 가지다가 발목 부상을 입어 퇴촌했다. 대신해 한수지(GS칼텍스)가 합류했다.

첫 상대는 도미니카공화국. 2020 도쿄올림픽 예선에서는 승리를 챙겼으나 2022 VNL 맞대결에서는 패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베띠가 있는 나라다. 베띠는 이번 대회 명단에 포함됐다. 캡틴 박정아(한국도로공사)의 어깨는 무겁다. 현 대표팀 안에서 경험도 많고, 클러치 능력도 있는 선수다. 또한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하혜진(페퍼저축은행)의 역할도 중요하다.

FIVB는 지난해부터 올림픽 출전 방식을 바꿨다. 다가오는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은 개최국 프랑스, 올림픽 예선을 통과한 6개국, FIVB 랭킹에 의해 뽑힌 5개국까지 12개국에게 주어진다. 현재 한국은 20위까지 떨어졌다. 여기서 최대한의 승수를 챙기고, 승수를 챙기지 못한다면 한 세트라도 더 따내는 집중력을 보여줘야 한다.

쉬운 건 아니다. 크로아티아를 제외하면 한국보다 모두 FIVB 랭킹 순위가 높다. 현실적으로 1승 따는 것도 어려워 보인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포기란 없다. 배구 인기 부흥을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

한국이 지금까지 세계선수권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은 1967년, 1974년에 기록한 3위다. 2002년 6위를 기록한 이후에는 단 한 번도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2014년 불참을 제외, 2006년과 2010년 13위를 기록했고 가장 최근인 2018년 대회에서는 17위에 머물렀다.

과연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VNL 전패 수모를 딛고 반등에 꾀할 수 있을까.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을 시작으로 튀르키예(6위, 27일 오후 9시), 폴란드(12위, 29일 오전 3시 30분), 태국(14위, 29일 오후 9시), 크로아티아(21위, 10월 2일 오전 12시 30분)와 경기를 치른다. 여기서 4위 안에 들어야 다음 라운드 진출이 가능하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