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차 쳐다도 안봐..'아빠차' 쏘렌토·그랜저, '엄마차' 캐스퍼·아반떼 [세상만車]

젊을 땐 SUV, 나이들면 세단
기아 SUV, 현대차 세단 선호
3040대 男 쏘렌토, 女 캐스퍼

쏘렌토(왼쪽)와 그랜저 [사진 출처 = 기아, 현대차]

아빠는 기아 쏘렌토, 엄마는 현대차 캐스퍼, 아들은 기아 스포티지, 딸은 기아 셀토스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40대에는 활동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50대 이상부터는 편안한 세단을 찾는 경향도 나타났다.

매경닷컴이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를 통해 올 상반기(1~6월) 성별·연령별 신규 등록대수(법인 제외)를 분석한 결과다. 이 연구소는 국토교통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종별 등록현황을 집계한다.

쏘렌토 [사진 출처 = 기아]

연구소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남성은 32만5509대를 구입했다. 점유율은 68.3%다. 여성은 15만0836대로 31.7%다.

남성 선호 국산차 1위는 쏘렌토(2만373대)다. 그 다음 현대차 팰리세이드(1만5516대), 기아 스포티지(1만4889대), 현대차 그랜저(1만4148대), 기아 카니발(1만2709대) 순이다.

여성은 셀토스(9284대)를 가장 많이 샀다. 현대차 캐스퍼(9239대), 현대차 아반떼(8343대), 스포티지(6492대), 기아 레이(6359대)가 그 뒤를 이었다.

성별 판매 톱5는 모두 현대차·기아 차종이다. 르노코리아, 쉐보레, 쌍용차 모두 한 개 차종도 포함되지 못했다.

30·40대 쏘렌토, 50대 그랜저 선호

그랜저 [사진 출처 = 현대차]

연령별 신차등록대수를 살펴보면 가장 큰손은 50대(12만5536대)다. 점유율은 26.4%다. 40대(12만312대)는 25.3%로 그 다음이다.

30대(9만9473대)는 20.9%, 60대 이상(9만4709대)은 19.9%, 20대(3만6315대)는 7.65%로 나왔다.

20대 선호차 1위는 아반떼(4105대)다. 스포티지(3486대), 셀토스(3219대), 기아 K5(2058대), 현대차 투싼(1963대)이 그 뒤를 이었다.

30대는 쏘렌토(7149대), 스포티지(6292대), 캐스퍼(5017대), 팰리세이드(4356대), 아반떼(4016대) 순이다.

캐스퍼 [사진 출처 = 현대차]

40대는 쏘렌토(7391대), 카니발(7321대), 팰리세이드(6332대), 레이(5246대), 캐스퍼(4791대)를 선호했다.

50대는 그랜저(6277대), 제네시스 G80(5398대), 쏘렌토(5279대), 쌍용 렉스턴 스포츠(4848대), 아반떼(4795대)를 많이 샀다.

60대는 쏘나타(5993대), 그랜저(5364대), 렉스턴 스포츠(4583대), G80(3825대), 쏘렌토(3644대)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분석에서도 현대차·기아 독주 현상이 심했다. 대신 50~60대에서는 픽업트럭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공간 활용성이 우수한 렉스턴 스포츠가 톱5에 합류했다.

20~40대 남성 SUV, 50대 이상은 세단

셀토스 [사진 출처 = 기아]

같은 연령대라도 남녀에 따라 선호 차종이 크게 달라졌다. 남성의 경우 20대는 스포티지(2564대), 30대는 쏘렌토(6086대), 40대도 쏘렌토(6149대)를 가장 많이 구입했다. 모두 SUV다.

50대는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4539대), 60대 이상은 중형 세단인 쏘나타(5170대)를 가장 선호했다.

여성 선호 1위 차종을 살펴보면 20대는 셀토스(2051대), 30대는 캐스퍼(2968대), 40대도 캐스퍼(2216대)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사진 출처 = 제네시스]

50대는 아반떼(2171대), 60대 이상도 아반떼(1435대)로 조사됐다. 남성처럼 20~40대는 SUV, 50대 이상은 세단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국내 SUV 판매 1위인 쏘렌토는 30·40대 남성이 가장 선호했다. 50대 남성 선호차 2위도 기록했다.

'국민차' 그랜저의 경우 50대 남성 선호차 1위, 60대 이상 2위를 달성했다. 그랜저보다 좀 더 크고 품격도 높은 세단인 제네시스 G80은 50대 남성 선호차 3위다.

'패밀리카 끝판왕'이라 불리는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는 각각 30·40대 선호차 3위로 나왔다.

여성, 남성보다 경차와 소형 SUV 선호

캐스퍼 [사진 출처 = 현대차]

여성은 세컨드카로 인기높은 경형 SUV인 캐스퍼와 소형 SUV인 셀토스를 좋아했다. 캐스퍼는 30·40대 여성 선호차 1위다, 20대 여성 선호차 3위를 기록했다.

셀토스는 전 세대에 걸쳐 여성들이 선호하는 차종으로 나타났다. 20·30대 1위, 40대 3위, 50대 2위, 60대 이상 3위로 조사됐다.

50·60대 여성이 가장 많이 구입한 아반떼는 20대 여성에게도 인기가 높았다. 2위를 기록했다. 50대 여성은 아반떼와 셀토스 다음으로 그랜저를 많이 샀다.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경차도 선호했다. 캐스퍼와 함께 경차 주도권을 다투는 기아 레이는 30대에서 3위, 40대에서 2위를 각각 기록했다.

레이 [사진 출처 = 기아]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남성의 경우 30·40대는 출퇴근과 레저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패밀리카로 힘이 세고 공간도 넉넉한 중형 이상 SUV를 선호한다"며 "50대부터는 SUV보다는 편안하고 품격도 갖춘 세단을 찾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울러 "여성의 경우 20~40대는 생애첫차나 세컨드카로 경·소형 SUV를 많이 샀다"며 "남성처럼 나이들 수록 세단을 선호하는 현상도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