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역 '마차시위' 국회까지 가나..게임 '우마무스메'사태

정선형 기자 2022. 9. 2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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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무스메 운영진 '사과하라' : ‘우마무스메’ 한국 배급사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운영에 불만을 품은 이용자들이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인근 도로에서 ‘마차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게임 이용자 돈벌이로만 봐’…손배소 제기

국정감사에 카카오게임즈 출석할 지 관심

카카오게임즈의 육성시뮬레이션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용자들이 게임 운영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사상 초유의 ‘마차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소송전까지 불사하고 있다. 내달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게임 이용자 권익 보호와 관련한 질의를 진행하기 위해 업계 관계자를 소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4일 법조계와 게임업계에 따르면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게임사 측의 부족한 이벤트 공지와 재화 지급에 항의하며 지난달부터 두 차례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판교 사옥 인근에서 마차 시위를 벌였다. 우마무스메가 경주마를 육성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도로 위에 실제 말이 끄는 마차로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까지 간 우마무스메 사태…소송대리인단 "이용자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봐"

카카오게임즈는 이용자들의 강력한 항의에 따라 간담회를 개최하고 문제점 개선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간담회가 끝나고는 조계현 대표가 사과문을 올리고, 담당 본부장을 교체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이 입은 피해를 복구하기에 역부족이라고 판단한 ‘우마무스메 유저 대표단’은 전날 오후 4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대리인단은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의 신재연 변호사, 김현권 변호사, 양태영 변호사와 이용자 측 대변인 이철우 변호사로 구성됐다. 신 변호사는 "쟁점은 카카오게임즈 운영으로 인한 손해가 어떤 것인지, 위자료 청구나 정신적 손해 배상이 있는지 등"이라며 "게임 이용자들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던 게임 업체들에 경종을 울리는 소송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마무스메 논란은 최근 진행한 캐릭터 뽑기 이벤트를 카카오게임즈 측에서 서버 점검을 이유로 조기 종료하면서 불거졌다. 이용자들은 높은 등급의 캐릭터를 뽑기 위해 이벤트 종료 전까지 게임을 지속하고, 일부는 종료 시점에 임박해 캐릭터 뽑기를 위한 게임 내 재화를 소진하기도 한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버 점검을 이유로 이벤트를 조기 종료하면서 일부 이용자에는 막대한 손해가 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제를 풀기 위한 간담회에서도 카카오게임즈 측 인사가 이번 사안을 ‘피해가 아니라고 본다’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사태에 불을 질렀다는 평가다.

◇국회에서도 게임 이용자 권익문제 대두…카카오게임즈 국감에 오르나

우마무스메 사태가 국정감사장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달 초 소셜미디어에서 우마무스메 사태를 언급하며 "현행법상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 마땅찮다"며 "앞으로의 입법과 (법률) 개정을 통해 게임 이용자 보호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게임 이용자 보호 조항이 들어갔으나 국회 계류 중인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게임산업법) 전부개정안이 빠르게 심사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우마무스메 간담회 직후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글을 올려 "게임사가 이용자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별도 기구 없이 직접 소통한다면 매번 시위와 소송으로 문제를 거칠게 다룰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 대안으로 "게임사 내 게임 이용자 권익 보호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며 "게임사와 이용자 모두 만족하는 민주적 소통 기구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리니지2M도 게임 유튜버 광고료 지급 논란에 소송 예고

엔씨소프트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 이용자들도 게임사의 유튜버 프로모션(광고료 지급) 논란에 반발하며 소송을 예고했다. 게임 유튜버가 게임 방송 송출을 대가로 광고료를 받고, 이를 게임에 재투자하면 일반 유저보다 압도적으로 유리한 불공정한 구도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런 이슈를 공론화한 유튜버 ‘추노TV’ A씨는 자신을 포함한 이용자 396명과 함께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유튜버 프로모션으로 입은 피해 보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조만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게임사를 상대로 각자 소송을 준비하던 우마무스메와 리니지2M 이용자들은 의견문을 내고 서로 연대하겠다는 뜻을 표명하기까지 했다.

정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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