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완 하나원큐 감독, "공수 파생 옵션 연구, 선수들도 같이 해야 한다"

손동환 2022. 9. 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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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에서 파생되는 움직임은 다양하다. 코칭스태프도 그렇지만, 선수들도 더 연구해야 한다”

부천 하나원큐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KB국민은행 천안연수원에서 청주 KB스타즈와 용인 삼성생명과 연합 연습경기를 소화했다. 3일 동안 삼파전 형태로 실전 감각과 경기 체력, 팀원 간의 케미스트리를 점검했다.

하나원큐는 김도완 신임 감독 체제로 약 5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김도완 감독과 선수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어떤 걸 먼저 바꿔야 하는지 알고 있다. 수비의 기본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원큐에는 수비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없다. 상대를 예측하고 상대 공격 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자원이 없다는 뜻이다. 코트에 있는 모두가 열정을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열정만큼의 효율을 내지 못하는 이유.

김도완 감독의 고민도 크다. 존 프레스와 하프 코트 프레스, 도움수비와 로테이션 수비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주고 있지만, 선수들의 이행력과 습득 속도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선수들의 답답함도 알고 있었다. 마음같이 몸을 움직이지 못한다는 답답함 말이다.

김도완 감독은 연합 연습경기 중 “선수들을 처음 볼 때, 농구를 좋아한다는 걸 느꼈다. 열심히 하려는 마음가짐 역시 그렇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농구에 열정을 지닌 선수들이 많고, 해보겠다는 마음을 지닌 선수들도 많다”며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칭찬했다.

해보겠다는 마음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실행과 마음은 다르다. 팀이 장착해야 할 색깔을 보여줘야, 투쟁심과 실행력이 시너지 효과를 낸다.

또, 농구는 하나의 패턴 안에 여러 공수 움직임을 갖고 있다. 순간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동작도 많다. 하지만 하나원큐는 순간 응용 능력에 약점을 지니고 있다. 노련한 팀을 만날 때,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김도완 감독 역시 “패턴을 하게 되면, 움직이는 길 속에 여러 가지 공격 옵션이 나올 수 있다. 수비가 어떻게 움직일지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반대로, 상대가 특정 패턴을 사용할 때, 우리의 순간적인 수비 대응 능력도 중요하다”며 응용 능력을 강조했다.

이어, “패턴 내에서 일어나는 파생 옵션들을 설명해주고 있다. 하지만 경기 중에는 일일이 짚어줄 수 없다. 또, 내가 짚어주지 못했던 상황도 일어날 수 있다. 코칭스태프이 선수들과 계속 이야기하는 건 맞지만, 선수들 스스로도 공부를 더 해야 한다”며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같이 연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하나원큐는 어린 팀이다. 신지현(174cm, G)과 양인영(184cm, F)이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지만, 두 선수만으로 팀 전체의 시너지 효과를 바라는 건 무리다. 두 선수의 강점을 극대화할 베테랑이 필요하고, 두 선수의 시선을 분산할 자원들도 필요하다.

김도완 감독은 “리그의 강호들을 살펴보면,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준다. 토킹이나 손짓 등으로 코트 밸런스를 잡는다. 경험이 많기 때문에, 움직임의 변화도 주문할 수 있다. 상대의 큰 틀을 알아도 막기 어려운 이유다”며 강팀의 사례를 들었다.

그 후 “코트 밸런스를 알고 있는 베테랑이 우리 팀에는 부족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할 때가 아니다.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의 눈높이에 더 맞추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그렇게 해서, 우리만이 갖고 있는 강점을 코트에서 보여줘야 한다”며 해야 할 일을 생각했다.

코칭스태프는 지도하는 선수들과 상대 선수들의 움직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농구에서 일어나는 한 번의 상황은 너무 빨리 지나간다. 코칭스태프가 이야기도 하기 전에, 모든 움직임이 이뤄진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도 빠른 판단을 해야 한다. 오히려 선수들이 코칭스태프보다 먼저 반응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평소에도 효율적인 공수 경로와 움직임을 공부해야 한다. 김도완 감독이 “공수 파생 옵션을 연구해야 한다”고 남긴 이유도 위의 내용과 같았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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