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축구도사' 황인범의 직언.."결정력 더 높여야 한다"

[인터풋볼=신동훈 기자(고양)]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선 오늘보다 기회가 없을 것이다. 결정력을 더 높여야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9월 A매치 평가전에서 코스타리카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내내 한국은 주도권을 잡았다. 점유율도 압도를 했고 실점 장면을 제외한 코스타리카가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하게 했다. 황인범 역할이 컸다. 황인범은 정우영과 중원을 구성했는데 더 앞선 위치에서 뛰며 전개에 더 관여했다. 센스 넘치는 원터치 패스와 상대 압박을 무력화하는 탈압박으로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도록 했다.

축구도사란 말이 떠올랐다. 과거 매 경기마다 비판을 받던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다. 벤투 감독 선택을 받는 이유를 또 증명하면서 대체불가한 활약을 펼쳤다. 빌드업과 더불어 압박과 인터셉트 능력도 선보였다. 황인범이 좋은 활약을 해 빌드업 완성도는 더 높아졌다. 결정력 문제와 수비 불안으로 승리를 따내진 못했으나 황인범은 자신의 역할을 100% 다하면서 찬사를 받았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황인범은 "결과가 너무 아쉽다. 기회가 너무 많았는데 살리지 못했다. 짚고 넘어가야 될 문제다. 상대가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2실점한 것도 되짚어 봐야 한다. 더 좋아질 생각으로 분석하고 준비하면 다가오는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하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홈에서 하는 만큼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워낙 컸다. 그러다 보니 후반전에 조급하게 플레이를 했던 것 같다. 전반전보다 분명 매끄럽지 못했다. 그래도 전반전만큼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월드컵에선 오늘처럼 기회가 많이 없을 수 있다. 기회가 왔을 때 집중력을 높여 결정을 지을 수 있어야 한다"고 발전되어야 할 부분을 명확히 제시했다.

벤투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변화를 줄 것이다"고 했지만 전반적인 패턴은 이전과 같았다. 황인범은 "엄청나게 큰 변화가 있지는 않았고 세부적인 부분만 달라졌다. 추구하는 축구 자체가 변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특별하게 더 지시한 부분은 딱히 없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질책을 받고 비판받는 게 당연하다. 휴식을 하면서 잘 생각해보겠다. 구성원 모두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로들이다. 복기하면서 못했던 부분들을 찾고 보완할 수 있도록 많은 이야기 나누겠다"고 하며 믹스트존을 떠났다.

사진=장승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