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사이로 길게 늘어선 행렬..광고판 눈동자 지긋이 내려다봐 [박윤정의 싸왓디 캅 태국]

2022. 9. 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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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방콕 쇼핑가
빅 세일 알리는 깃발들 건물사이 휘날려
도로위 차량들 꽁무니 쫓아 길게 늘어서
다양한 매장에 수족관까지 갖춘 백화점
가족들 위한 문화 놀이 공간 느낌 강해
생선 등 즉석 해산물 요리 코너 이색적
호텔 로비를 지나쳐 식당으로 향한다. 로비 벽면에는 비행기 출발시각을 알리는 전광판이 실시간 이륙 안내 상황을 알린다. 공항 내 호텔이라 항공사 승무원들을 비롯하여 환승하는 승객들의 분주한 발걸음으로 로비는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붐빈다. 동남아 다른 리조트 호텔의 여유로운 아침 분위기와는 다르다.
캠핀스키 호텔. 방콕에서 가장 중심인 시암파라곤에 인접해 있다. 방콕에 있는 대형 상업 시설로 스카이트레인의 시암역과 시암센터 및 다양한 쇼핑몰이 밀집해 있다. 로비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 북적거린다.
활기찬 공기를 가로질러 자리에 앉는다. 고수향이 짙게 밴 공간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졸린 눈을 비벼 본다. 아침 식사를 위해 따뜻하게 데워진 접시를 들었지만 이내 내려놓고 국수를 주문한다. 건네받은 쌀국수에 숙주와 고수를 잔뜩 올려놓은 다음, 과하다 싶을 정도로 라임을 짜 넣은 후에야 육수를 한 수저 목으로 넘긴다. 신맛이 어우러진 따뜻한 국물이 목을 타고 내려가니 지난밤의 피로가 씻겨 나간다. 미각이 옛 기억을 깨우자 드디어 방콕에 도착한 것이 실감 났다. 간단하게 국수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체크아웃을 서두른다. 예약한 호텔로 가기 위해 택시를 부른다. 드디어 공항을 빠져나와 방콕 시내로 들어선다. 운전자가 우측에 앉아 있어 순간 당황했다. 참! 방콕은 우리와 다른 좌측통행이지. 시내로 들어서는 고속도로에는 코로나 이후 세계적 행사를 치르기 위한 안내판이 즐비하다. 코로나 이후 관광산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태국 역시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방콕 시암파라곤. 방콕에 있는 대형 상업 시설로 주변에 쇼핑몰이 밀집해 있다. 다양한 브랜드 매장과 명품 매장,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수족관까지 자리한 백화점은 단순한 쇼핑센터라기보다 가족들을 위한 문화 놀이 공간 같은 느낌이다.
고속도로에서 쏟아붓던 빗줄기는 시내로 들어오니 어느새 멈추고 햇살이 내리쬔다. 차량 클랙슨 소리는 귓가로 조금씩 더 크게 기어오르고 습한 더위는 머리 위에서부터 슬금슬금 내려오기 시작한다. 기나긴 차량 뒤꽁무니를 쫓아 길게 늘어선 행렬을 따라 건물들 사이로 들어선다. 때마침 쇼핑 세일 기간인 듯싶다. 빅세일을 알리는 깃발들이 건물 사이사이 휘날리고 광고판의 아름다운 눈동자는 억눌린 소비심리를 자극하며 지나치는 사람들을 지긋이 내려다본다.
예약한 호텔은 방콕에서 가장 중심인 시암파라곤에 인접해 있다. 방콕에 있는 대형 상업 시설로 스카이트레인의 시암역과 시암센터 및 다양한 쇼핑몰이 밀집해 있다. 이전과는 달리 이번 여행은 오늘의 방콕을 즐기고자 가장 복잡하지만 교통이 편리한 위치에 숙소를 정했다.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 틈을 뚫고 건물로 들어선다. 로비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 북적거린다. 호텔 출입구의 살균시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인 것을 상기시킨다. 마스크를 벗은 사람들을 지나쳐 여권을 내민다.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소독용 분사기가 눈에 띈다.
체크인을 마치고 짐을 정리한다. 객실에는 환영의 과일 바구니가 놓여 있다. 열대과일을 보니 반가움이 가득하다. 이제 다시 ‘여행’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은 시대가 온 듯하다. 객실에서 내려와 호텔 컨시어지에게 시내 지도와 정보를 얻는다. 시암파라곤 백화점까지 무료 셔틀로 이동하면 된다고 하지만 연결된 건물 통로를 따라 걷기로 했다.
캠핀스키 호텔. 방콕에서 가장 중심인 시암파라곤에 인접해 있다. 방콕에 있는 대형 상업 시설로 스카이트레인의 시암역과 시암센터 및 다양한 쇼핑몰이 밀집해 있다. 로비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 북적거린다.
다양한 브랜드 매장과 명품 매장,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수족관까지 있는 백화점은 단순한 쇼핑센터라기보다 가족들을 위한 문화 놀이 공간 같은 느낌이다. 레스토랑과 백화점 푸드코트를 지나 이리저리 구경을 시작한다. 한곳에서 방송국 촬영팀이 석화굴과 와인을 즐기며 촬영을 하고 있다. 외국인도 많이 보이는 것을 보니 해외 송출 방송인 듯, 영어와 태국어가 들리고 그들을 향해 조명을 비추고 있다. 붐비는 곳을 지나 다른 코너로 이동한다. 신선한 새우와 생선을 고르니 판매원이 자세한 설명을 덧붙인다. 고른 생선을 들고 또 다른 코너로 가서 요리를 주문한다. 원하는 방법으로 주문을 마치니 생선코너에서 고른 생선의 가격과 요리 서비스료를 더한 계산서를 내민다. 이곳에서는 육류와 생선류를 주문하여 즉석에서 요리해주는 서비스가 있단다. 취향에 맞추어 요리를 주문하니 그 또한 흥미롭다. 주문한 와인을 마시며 요리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신선한 새우와 생선을 고른 후, 또 다른 코너로 가서 요리를 주문한다. 이곳에서는 육류와 생선류를 구입하면 즉석에서 요리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0년 태국 민주화운동으로 방콕 여행을 조심하라는 안내에 따라 정보를 뒤지며 걱정을 하기도 했다. 지금 자리한 이곳은 코로나19와 민주화운동이 떠오르지 않는 또 다른 방콕이다.

박윤정 여행가·민트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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