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대만해협 안정 중요"·왕이 "대만독립 반대 명확히해야"

장수현 2022. 9. 2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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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담을 열고 대만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양국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집중적으로 논의한 대만 문제와 관련해 블링컨 장관이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강조한 반면, 왕이 부장은 대만 독립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 표명할 것을 미국 측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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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대만 방문 후 첫 미중 외교장관 회담
블링컨 "'하나의 중국' 정책 불변..열린 소통채널 유지"
왕이 "최근의 미국, 중국 영토 완전성 훼손하려 해"
우크라 전쟁 논의..미국 "러 지원하면 안 좋은 결과"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담을 한 뒤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담을 열고 대만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양국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집중적으로 논의한 대만 문제와 관련해 블링컨 장관이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강조한 반면, 왕이 부장은 대만 독립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 표명할 것을 미국 측에 요구했다.

미 CNN방송과 중국 신화통신을 종합하면 블링컨 장관은 회담에서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가 지역 및 세계 안보와 번영에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은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안정을 유지하는데 전념하고 있고, 이는 오랜 '하나의 중국' 정책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불거졌던 미국의 대만·중국 정책이 변하지 않았다고 중국에 확인시키는 동시에 중국에도 대만해협에서의 무력시위 등 대만을 향한 군사행동 중단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한 방송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미군이 방어하겠다고 말해 중국의 반발을 샀다. 논란이 커지자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지킬 것이며 40년간 분쟁을 막는 데 도움이 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해 기존 대중국 원칙을 재확인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미중 간 열린 소통라인을 유지하고, 특히 긴장 상황에 양국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왕 부장은 "미국은 중·미 3대 공동성명(수교 성명 등)과 '하나의 중국' 원칙에 정확하게 복귀하고, 각종 대만 독립·분열 활동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라며 "미국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표명했지만 최근 행동은 그것에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미국은)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훼손하려 하고 중국 통일 대업을 가로막으려 한다"고도 비판했다.

미중 외교장관의 대면 회담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장관회의 이후 2개월 만이다. 이번 회담은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된 이후 성사된 첫 회담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미국 "중국, 러 추가 도발 저지할 의무 있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블링컨 장관은 규탄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중국이 러시아를 지지할 경우 좋지 못한 결과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 당국자는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러시아의 침공에 대응하고 추가적인 도발 행위를 저지할 의무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계속 러시아를 지지할 경우 미중 관계에도 나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 측 발표는 "우크라이나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소개했고, 왕 부장이 어떤 말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전하지 않았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쟁터에 보낼 병력을 증원하기 위해 '예비군 동원령'을 발표하고 핵 위협도 재차 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5일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확전 상황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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