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김진수의 배려 "희찬이 장점은 돌파, 그래서 오버래핑 자제했다"

[인터풋볼=신인섭 기자(고양)] "희찬이는 돌파하는 부분에서 더 장점이 두드러지는 선수다. 희찬이가 공을 잡으면 오버래핑을 잘 올라가지 않으려고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9월 A매치 평가전에서 코스타리카에 2-2로 비겼다.

한국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권창훈, 정우영, 황인범,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윤종규, 김승규가 선발 출격했다.

이날 좌측 풀백으로 나선 김진수는 손흥민이 아닌 황희찬과 호흡을 맞추며 코스타리카를 상대했다. 벤투 감독은 줄곧 손흥민을 좌측 윙어에, 황희찬을 우측 윙어에 기용하며 공격 라인업을 꾸려왔다. 하지만 이날은 손흥민에게 투톱의 한자리를 맡기고 황희찬에게 좌측 윙포워드 역할을 맡겨 자유도를 부여했다.

효과는 좋았다. 황희찬은 좌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가며 상대 수비를 괴롭혔고, 자신의 장점인 스피드를 활용해 상대 수비를 허물었다. 황희찬이 이렇게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던 이유는 뒤에서 김진수가 받쳐줬기 때문이다. 이날 김진수는 황희찬이 공을 잡으면 오버래핑을 나가기보단 뒤에서 볼을 받아주는 움직임을 가져가거나, 중앙으로 침투해 황희찬에게 많은 공간을 열어줬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김진수는 "(황)희찬이는 돌파하는 부분에서 더 장점이 두드러지는 선수다. 희찬이가 공을 잡으면 오버래핑을 잘 올라가지 않으려고 했다. 희찬이가 자신 있는 것이 돌파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돌파를 하게 하기 위해 그렇게 움직였다. 희찬이와 미리 이야기하며 준비를 했다. 희찬이에게 공간을 많이 내주려고 안으로 들어와 침투하는 움직임을 가져갔다"고 전술적인 움직임이었음을 밝혔다.

이날 대표팀에는 김민재가 오랜만에 수비 라인에 복귀해 큰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한국은 코스타리카에 두 골을 실점하며 2-2로 경기를 마감했다. 김민재의 복귀 효과를 묻자 김진수는 "원래 좋았던 선수고, 대표팀에 있는 선수들이 모두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대표팀에 온 것이라 생각한다. 김민재의 합류가 플러스된 요인은 있지만, 모두 다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끝으로 김진수는 "스스로 느끼기에 유럽에서 온 선수들도 힘든 부분이 있어 그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득점 기회가 있었는데 득점하지 못한 것이 문제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득점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지만, 모든 선수들이 다 자기가 잘못했고,  득점하지 못해 경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사진=인터풋볼 장승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