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연인' 남난희, 한국인 최초 '알베르 마운틴 상'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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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남난희(66)가 한국인 최초로 '알베르 마운틴 상'을 받았다.
남난희는 오늘(24일) 스위스 베른의 알프스 박물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독일, 벨기에 산악인과 함께 수상 영광을 누렸다.
배 총장은 남난희의 관련 자료를 알베르 1세 메모리얼 재단 측에 전달해 남난희가 수상자로 선정되기까지 많은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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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남난희(66)가 한국인 최초로 '알베르 마운틴 상'을 받았다.
남난희는 오늘(24일) 스위스 베른의 알프스 박물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독일, 벨기에 산악인과 함께 수상 영광을 누렸다.
알베르 마운틴 상은 벨기에 국왕이자 산악인이었던 알베르 1세(1875~1934)를 기리기 위해 만든 것이다. 알베르 1세 메모리얼 재단에서 시상한다. 등반과 자연보호, 저술 활동 등 산악문화 발전에 두루 기여한 사람이나 단체가 받는다.
남난희는 "백두대간 피스(Peace) 트레일은 우리 민족의 화합이자 '원 코리아'를 이루는 길이다. 그 가치를 발견해 준 분께 감사드린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알프스 박물관 측은 최근 남북한을 아우르는 백두대간에 대해 전시한 적이 있다. 그 과정에서 남난희의 존재를 알았다.
시상식에는 아시아산악연맹 배경미 사무총장도 함께해 선배 산악인의 수상을 축하했다. 배 총장은 남난희의 관련 자료를 알베르 1세 메모리얼 재단 측에 전달해 남난희가 수상자로 선정되기까지 많은 도움을 줬다.
한국인 최초로 이 상을 받은 남난희는 1984년 태백산맥(부산~진부령)을 단독 종주했다. 이어 1986년 여성 최초로 네팔 히말라야 강가푸르나(해발 7,455m) 등정에 성공했다. 미국 서부 멕시코 국경부터 캐나다 국경 바로 너머까지 이르는 PCT(Pacific Crest Trail, 총 4,300km)를 종주하기도 했다. 힘들기로 유명한 장거리 트레일이다.
남난희는 강원도에서 산과 자연생태를 가르치는 '정선자연학교' 교장으로도 활동했다. '하얀 능선에 서면', '낮은 산이 낫다' 등 여러 책도 저술했다.
산을 사랑하는 삶, 지리산 자락에서 '자연인'으로 살며 걷기 전도사로도 활동하는 모습은 지난 7월 KBS 프로그램 '자연의 철학자들(부제: 오늘도 나는 걷는다)'을 통해서도 소개됐다. 남난희가 방송에서 한 말 가운데 두 마디를 옮긴다.
"내 앞에 놓인 긴 길, 내가 걷지 않으면 절대 줄어들지 않는다."
"인생하고 산행은 똑같다. 그렇게 생각하시라."
심병일 기자 (sb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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