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가방, 메종키츠네 셔츠 '명품 라방'에서 사요" 방송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박소영 2022. 9. 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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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플랫폼 머스트잇·트렌비 22일 첫 '라이브 방송'
300만원 코트, 400만원 가방도 '라방'에 등장
22일 오후 8시 온라인 명품 플랫폼인 머스트잇과 트렌비가 '라이브 방송'으로 맞붙었다. 머스트잇과 CJ온스타일의 방송 홍보 이미지(왼쪽)와 트렌비의 홍보 이미지. 머스트잇, 트렌비 제공

"해외 직구 해보신 분들 아실 거예요. 여성용 라인의 최신 트렌드 제품입니다."('머스트잇LIVE' 방송 중)

"셀린느 가방은 가격 할인 혜택은 많은데, 소량씩만 들어왔어요."('트렌비LIVE' 방송 중)

22일 오후 8시 CJ온스타일 모바일 앱에서는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과 함께한 첫 명품 라방(라이브 방송)이 열렸다. 여우 모양 패치가 달린 메종키츠네 스웨트셔츠를 입고 마르지엘라 신발을 신은 쇼 호스트는 크루아상 모양의 르메르 가방을 메어 보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요즘은 직구해도 오래 걸리잖아요. 130만 원대인 르메르 범백을 110만 원대에 네 가지 컬러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예요." 채팅창에는 '@@님이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라는 알림이 쉴 새 없이 올라왔다.


프라다부터 메종키츠네까지...머스트잇·트렌비 '명품 라방' 론칭

22일 CJ온스타일 모바일 앱에서 진행된 '머스트잇LIVE'에서 쇼 호스트가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CJ온스타일 앱 캡처

같은 시각 또 다른 명품 플랫폼 트렌비의 유튜브 채널에서도 첫 정규 라방이 진행 중이었다. 쇼 호스트는 이날 38% 할인해 99만 원대에 판매하는 버버리 퀼팅 재킷을 입으며 "버버리 아우터는 체크 무늬 안감이 중요하죠. 잠그지 말고 안감이 살짝 보이도록 입어보세요"라고 말했다. 셀린느의 트리오페탄 숄더백을 14% 할인한 446만 원대에 판다는 안내에 유튜브 채팅 창에는 "가격 대박", "셀린느 공홈(공식 홈페이지)에서 정가가 520만 원인데" 등 뜨거운 반응들이 올라왔다.

이날 명품 플랫폼 업계의 두 회사는 셀린느·프라다와 같은 하이엔드 급부터 메종키츠네 등 하이엔드 컨템포퍼리 브랜드까지 다양한 인기 상품을 내세워 '라방'에서 맞붙었다. 머스트잇은 CJ온스타일 모바일 앱에서 '머스트잇LIVE'를, 트렌비는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트렌비LIVE'를 첫 방송했다.

머스트잇은 캐시미어 코트로 유명한 막스마라의 300만 원대 올해 신상 코트부터 14만 원대 북유럽 여성 브랜드 가니의 긴팔 티셔츠까지 30개 상품을 10% 할인해 내놨다. 트렌비는 막스마라 머플러를 60%, 프라다 가방을 46% 할인하는 등 높은 할인율을 적용한 상품들을 내놨다. 두 곳 모두 방송 중 구매한 고객을 위해 구매를 인증하면 추첨해 머플러를 주거나, 5% 추가 할인을 제시하는 등 생방송 시청 고객을 위한 '당근'도 추가로 내놨다. 결제도 간단했다. CJ온스타일은 방송을 끄지 않고 계속 시청하면서 모바일 앱 하단에서 바로 구매까지 손쉽게 이어지도록 했고, 트렌비도 유튜브 댓글창에 상품 구매로 이어지는 링크를 고정해 두고 클릭을 유도했다.


"3040에서 20대까지" 명품 구매층 늘고 구매처도 확대

22일 오후 트렌비의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된 '트렌비LIVE'에서 쇼 호스트가 막스마라 머플러를 걸쳐보고 있다. 유튜브 캡처

명품 플랫폼들까지 '라방'에 나선 것은 고가의 상품을 보다 자세하게 소개하고, 기존 3040인 주요 고객층을 20대로 넓히기 위해서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명품에서 S급에 백화점 '오픈런'을 해야 하는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가 있다면 다음 SA급에 디올과 고야드, A급에 구찌 순"이라며 "프라다와 셀린느는 그 다음 급으로, 구찌까지는 온라인에서 판매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보다 대중적으로 다가가는 '라방'에 프라다와 셀린느가 등장한 셈이다.

트렌비 관계자는 "기존 고객들이 생방송 중 사면 혜택도 얻고 배송도 빠른 라이브 커머스의 장점 때문에 수요가 있었다"며 "명품 플랫폼 업계에서도 모바일 앱 위주로 고객을 만나는 것은 한계가 있어 물건을 접할 기회를 적극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라방에서 시청자들은 "직접 쇼 호스트가 옷을 입어보고 가방을 들어봐서 크기를 제대로 가늠할 수 있어서 좋다"며 긍정적 반응이었다.

두 회사 모두 첫 명품 라방에 '합격점'을 줬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방송 1시간 동안 매출은 8,000만 원가량이 나왔고, 여성에게는 르메르 크루아상 숄더백이, 남성에게는 아미 하트로고 스웨트셔츠(19만 원대)가 인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청한 2030 고객 비율도 40% 이상이었다"며 "원래 CJ온스타일은 남성 고객 비중이 굉장히 낮은 플랫폼인데 시청자 채팅창에서 남성 상품에 대한 관심이 많아 고객들을 다양하게 하려는 측면에서 좋았다"고 밝혔다. 트렌비 역시 "라방 실시간 접속자 수, 채팅방 등에서 반응 등 성과가 예상 이상"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두 회사 모두 월 1회로 명품 라방을 정규 편성하고 제품 라인업을 더 늘릴 예정이다.

해외 직구나 백화점, 모바일 명품 플랫폼 등에서만 가능했던 명품 구매 기회는 e커머스 전반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라방뿐 아니라 대형 유통채널까지 온라인 명품 전용관을 만들고 있다. 15일 롯데온은 명품 전문관 '온앤더럭셔리'를 론칭해 직수입상품, 면세점 재고 명품, 셀러 상품 등 20만 개를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명품 라방도 매달 두 차례씩 진행할 예정이다. SSG닷컴도 7월 명품 전문관을 신설, 프리미엄 배송 페이지를 새로 만들고 가품 보상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중고 명품도 취급한다고 밝혔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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