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듣는 노래 이보다 좋을 수 없다

배순탁 2022. 9. 24.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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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을이다.

그는 팝, 클래식, 뮤지컬, 영화음악 등을 넘나들며 현대 대중음악의 기틀을 마련한 전설이다.

곡이 실린 음반 (〈Buddy DeFranco and Oscar Peterson Play George Gershwin〉)이 바로 조지 거슈윈의 음악을 재해석한 결과물로 채워져 있다.

과연, 가을밤 혼자서 듣기에 최적화된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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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순탁의 음란서생] 내 인생을 통틀어 이보다 아름답게 반짝이는 포크 음악을 듣지 못했다. 과연, 가을밤 혼자서 듣기에 최적화된 음악이다.
블루스 기타의 젊은 거장으로 불리는 데릭 트럭스(왼쪽). ⓒAP Photo

다시, 가을이다. 음악 듣기에 별로인 계절은 없지만 참 좋다고 여겨지는 계절은 있다. 내 생각엔 가을이 그렇다. 작년 가을에도 음악 몇 곡을 추천한 것으로 기억한다. 이번 가을이라고 예외일 순 없다. 가을의 미풍을 쏙 닮은 노래 몇 곡을 소개한다. 당장 여러분의 플레이리스트에 더하시길 권한다.

Midnight in Harlem/ 테데스키 트럭스 밴드(2011)

두 사람이 만든 밴드다. 한 명은 수전 테데스키, 다른 한 명은 데릭 트럭스. 그래서 ‘테데스키 트럭스 밴드(Tedeschi Trucks Band)’. 또한 둘은 음악적으로 같은 지향을 공유한다. 바로 블루스다. 하긴, 그러니까 이렇게 밴드를 결성하지 않았겠나.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둘은 부부다. 즉, 블루스에 관해서라면 세계 톱의 자리를 능히 차지하고도 남을 커플이라고 보면 된다. 상이 전부는 아니지만 이력이 증명한다. 수전 테데스키는 그래미 후보에 총 일곱 번 올랐고, 그중 한 번을 수상했다. 이 곡, ‘미드나이트 인 할렘(Midnight in Harlem)’이 수록되어 있는 음반 〈레벌레이터(Revelator)〉가 바로 그 영광의 수상작이다.

무엇보다 데릭 트럭스의 연주에 주목해야 한다. 그는 블루스 기타의 젊은 거장으로 널리 인정받는다. 따라서 이 곡을 방송에서 틀 때 중간에 자르거나 하면 반칙이다. 마치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Hotel California, 1976)’가 그런 것처럼 곡 중반 이후 이어지는 기타 솔로가 핵심인 까닭이다. 스튜디오 버전이 마음에 들었다면 10분짜리 라이브도 강력 추천한다. 더불어 유튜브에서 찾을 수 있는 실황 영상도 끝내준다. 1100만 뷰를 돌파했을 정도로 인기가 굉장하다. 참고로 그의 이름 데릭은 에릭 클랩턴이 이끌었던 밴드 ‘데릭 앤드 더 도미노스(Derek & The Dominos)’에서 따온 것이다. 요컨대 블루스가 자신의 음악적 DNA임을 이름에서부터 선포하고 있는 셈이다.

I Was Doing All Right / 오스카 피터슨 & 버디 드프랑코(1956)

블루스에 이어 이번에는 재즈다. 혹시 조지 거슈윈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 있나. 그는 팝, 클래식, 뮤지컬, 영화음악 등을 넘나들며 현대 대중음악의 기틀을 마련한 전설이다. 매해 최고의 뮤지션에게 선정하는 거슈윈상(Gershwin Prize) 수상자의 면면만 살펴봐도 그의 위대함은 증명된다. 빌리 조엘, 라이오넬 리치, 버트 바카락, 캐럴 킹, 폴 매카트니, 스티비 원더, 폴 사이먼 등이 바로 그들이다. 모두가 거슈윈상 수상을 평생의 영광으로 여겼다.

재즈 피아니스트 오스카 피터슨과 클라리넷 연주자 버디 드프랑코가 함께 발표한 이 곡은 바로 조지 거슈윈의 작품을 커버한 것이다. 비단 이 곡만은 아니다. 곡이 실린 음반 (〈Buddy DeFranco and Oscar Peterson Play George Gershwin〉)이 바로 조지 거슈윈의 음악을 재해석한 결과물로 채워져 있다. 이 앨범, 솔직히 재즈 팬이라면 다 알고 있는 걸작이다. 글쎄. 취향에 따라 갈리겠지만 선선한 가을에 이보다 더 좋은 재즈 음반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한 곡 더한다. 실비오 로드리게스의 ‘우니코르니오(Unicornio, 1982)’라는 곡이다. 내 인생을 통틀어 이보다 아름답게 반짝이는 포크 음악을 듣지 못했다. 과연, 가을밤 혼자서 듣기에 최적화된 음악이다. 곡 제목은 유니콘이라는 뜻. 그는 쿠바 음악 역사상 손꼽히는 전설이기도 하다.

배순탁 (음악평론가)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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