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버컵] 페더러, 나달과 함께한 라스트 댄스에서 석패..끝내 눈물 쏟아

조영준 기자 입력 2022. 9. 24. 08:25 수정 2022. 9. 2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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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저 페더러가 은퇴 경기인 2022 레이버컵 대회 첫 날 복식 경기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리며 관중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 2022 레이버컵 첫 날 복식 경기에 출전한 로저 페더러(왼쪽)와 라파엘 나달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1, 스위스)가 '평생 라이벌' 라파엘 나달(36, 스페인)과 함께한 '라스트 댄스'에서 석패했다. 그러나 전성기 못지 않은 투혼을 발휘하며 관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고 끝내 눈물을 쏟았다.

팀 유럽의 페더러-나달 조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2 레이버컵 복식 경기서 팀 월드의 잭 속(29)-프랜시스 티아포(24, 미국) 조에게 1-2(6-4 6-7<2-7> 9-11)로 졌다.

레이버컵은 팀 유럽과 팀 월드가 맞붙는 남자 테니스 대항전이다. '별들의 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이 대회는 2017년부터 시작됐다.

특히 올해 레이버컵은 페더러의 은퇴 무대로 한층 높은 관심 속에 치러졌다. 지난 7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는 이번 대회에 페더러와 나달은 물론 노박 조코비치(35, 세르비아)와 앤디 머리(35, 영국) 등 '빅4'가 팀 유럽의 멤버로 출전한다고 밝혔다.

페더러는 자신의 '라스트 댄스'에서 경쟁자인 나달과 조코비치 그리고 머리와 함께하게 됐다. 팀 유럽은 '빅4' 외에 올해 프랑스 오픈과 US오픈에서 준우승한 카스페르 루드(22, 노르웨이)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4, 그리스) 그리고 마테로 베리티니(26, 이탈리아) 등 쟁쟁한 선수들이 참가했다.

▲ 로저 페더러(오른쪽)가 2022 레이버컵 대회 첫 날 복식 경기서 백핸드 리턴을 시도하고 있다.

'빅4'가 레이버컵에 처음으로 함께 출전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페더러의 은퇴 무대라는 점도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시선은 한층 뜨거워졌다.

이에 맞서는 팀 월드는 티아포와 속은 물론 펠릭스 오거알리아심(21, 캐나다) 테일러 프리츠(24, 미국) 디에고 슈왈츠만(29, 아르헨티나) 알렉스 드미노어(23, 호주) 토미 폴(25, 미국)이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레이버컵 경기 방식은 총 사흘간 진행되고 매일 단식 3경기와 복식 1경기가 열린다. 먼저 7승을 거둔 팀이 승리하고 6승 6패 동률이 되면 추가 복식 경기로 최종 승자를 결정한다.

대회 첫날, 페더러는 나달과 호흡을 맞춘 복식 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조편성이 확정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내일 밤, 나의 마지막 경기, 복식에서 라파엘 나달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페더러와 나달, 조코비치는 GOAT(역대 최고 선수 : greatest of all time)를 놓고 경쟁했다. 특히 페더러와 나달은 20여년 간 남자 테니스를 대표하는 쌍두마차로 흥행몰이에 나섰다.

▲ 2022 레이버컵 대회 첫 날 복식 경기서 하이파이브하는 로저 페더러(왼쪽)와 라파엘 나달

페더러는 그의 마지막 무대에서 운명의 라이벌이자 절친한 친구인 나달과 함께했다. 이들은 첫 세트를 따내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지만 이어진 2세트와 매치 타이브레이크에서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1세트 4-4에서 페더러-나달 조는 브레이크를 허용할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위기를 모면하며 5-4로 달아났다. 팀 월드는 티아포의 적극적인 공격과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시종일관 두 전설과 대결에서 접전을 펼쳤다.

페더러는 지난해 윔블던 이후 부상으로 코트에 서지 못했다. 1년 넘게 실전 경기에 뛰지 못했지만 놀라운 적응력을 보이며 나달과 호흡을 맞췄다.

페더러-나달 조는 5-4에서 첫 브레이크에 성공했고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1-1에서 속-티아포 조는 브레이크하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이들은 이어진 서브 게임도 지켜내며 3-1로 앞서갔다. 이 상황에서 페더러-나달 조는 내리 2게임을 가져오며 3-3으로 따라붙었다.

▲ 2022 레이버컵 대회 첫 날 복식 경기에 나선 잭 속(오른쪽)와 프랜시스 티아포

두 복식 조는 5-5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페더러-나달 조는 서브권을 쥔 11번째 게임에서 듀스를 주고 받는 접전을 펼쳤다. 티아포는 치명적인 리턴 실책을 범했고 10분이 넘는 게임에서 페더러-나달 조가 승리하며 6-5로 리드했다.

속-티아포는 타이브레이크에서 집중력을 발휘했고 2세트를 잡으며 경기는 매치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다.

매치 타이브레이크는 먼저 10점에 도착하는 쪽이 이긴다. 팀 유럽은 페더러의 강한 서브에 힘입어 3-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속의 절묘한 샷이 득점을 연결되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8-8에서 나달은 절묘한 리턴으로 득점을 올렸고 승리에 한 점만 남겨놓았다. 그러나 티아포도 정교한 리턴으로 응수했고 10-9로 전세를 뒤집었다. 결국 팀 월드가 매치 타이브레이크를 이기며 복식 경기를 가져갔다.

▲ 은퇴 무대인 2022 레이버컵 복식 경기를 마친 로저 페더러가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고 있다.

경기가 끝나자 페더러는 코트에 있는 모든 선수들과 포옹했고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관중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로 코트를 떠나는 '황제'를 격려했다.

한편 대회 첫 날, 팀 유럽과 팀 월드는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1단식에 나선 팀 유럽의 루드는 팀 월드의 속을 2-1(6-4 5-7 10-7)로 이겼고 2단식에서는 치치파스(팀 유럽)가 슈왈츠만(팀 월드)을 2-0(6-2 6-1)으로 완파했다.

3단식에서는 팀 월드의 드미노가 팀 유럽의 머리를 접전 끝에 2-1(5-7 6-3 10-7)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마지막 경기인 복식에서는 속-티아포 조가 페더러-나달 조를 이기며 팀 월드에 두 번째 승리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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