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무역적자 역대 최대 전망..경제 주름살 깊어져

김동준 2022. 9. 2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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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리 경제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수입이 수출보다 훨씬 많이 늘면서 올해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경제 버팀목인 수출마저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달 6~15일 1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무역수지 및 환율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 연간 무역적자가 281억7000만 달러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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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치 추가 하락에 경제 성장률도 끌어내려
연합뉴스.

올해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리 경제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수입이 수출보다 훨씬 많이 늘면서 올해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경제 버팀목인 수출마저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미국 달러화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무역수지 악화는 외환·증권 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그동안 '무역 강국'의 입지를 강화해왔지만 올해는 대외 충격에 시련을 겪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13년 연속 무역흑자 행진이 올해는 멈출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지난해 무역액(수출+수입)이 1조 달러를 넘은 국가는 10개국으로 이 중 우리나라는 전년보다 한 계단 오른 8위(1조2595억 달러)를 차지했다. 무역흑자는 293억 달러였다.

하지만 올해는 무역흑자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적자를 냈다. 이달 1~20일 무역수지(통관 기준 잠정치)는 41억 달러 적자로 6개월 연속 마이너스가 예상된다. 올해 들어 누적 무역적자는 292억 달러에 이른다.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도 있지만 이달 들어 수출액은 8.7% 감소해 수출 전선도 심상치 않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은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줄었는데 9월 들어서도 14.0% 감소했다.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 5~8월 넉 달 연속 적자를 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달 6~15일 1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무역수지 및 환율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 연간 무역적자가 281억7000만 달러로 전망됐다.

이런 전망이 맞는다면 연간 무역적자가 2008년 국제 금융위기 때(-133억 달러)와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206억 달러)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를 기록하게 된다.

세계 경기 둔화가 가속하면 우리나라 연간 무역적자가 300억 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월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국제 교역 증가율을 올해 4.1%, 내년 3.2%로 예상했다.

이는 3개월 사이에 각각 0.9%포인트, 1.2%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으로, 그 이후 세계 경제 전망이 더 어두워진 점을 고려할 때 국제 교역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해 한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무역수지 악화는 원화 가치를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시키고 이는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무역적자 규모를 늘리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외 건전성 지표 가운데 하나인 경상수지 적자마저 우려되고 있다.

무역적자는 외환시장뿐 아니라 증시에도 악재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무역수지 감소로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환차손 우려로 한국 증시의 투자 매력이 낮아져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압력이 커진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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