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인간형 로봇 곧 발표..혁신? 주가부양용? [Market Watch]
이번 주 전세계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로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준은 21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3.00%~3.25%로 높였다. 6월부터 3회 연속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이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했다.
하지만 연말 금리 목표치가 4%를 약간 웃돌 것이라는 데서 4.4%로 높아져 남은 기간 1.25%포인트 추가 인상을 예상한 점, 내년 최종 금리가 4.6%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점 등은 침체 위험을 높였다. 미국 S&P500지수는 이날 1.71% 하락한 데 이어 다음 날에도 0.84% 떨어지는 등 뉴욕 3대 지수는 모두 약세를 보였다.
◇반등 동력 잃은 증시...伊총선 결과에 따라 유로존 변동성 커질 듯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이후 나의 주된 메시지는 바뀌지 않았다”라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2%로 내리는 데 매우 단호하며, 일이 끝날 때까지 그것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를 더 키운 FOMC 회의 결과로 인해 증시는 반등을 위한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지 않는 한 주가 약세, 금리 상승, 달러 강세라는 금융시장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우선 9월 25일(현지시간) 예정된 이탈리아 조기 총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솔리니 이후 최초의 극우정당 집권이고, 이탈리아가 어려운 상황에서 반EU, 친러시아 성향의 정당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따라 유로존의 변동성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강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여론조사에서는 우파연합이 우세함에 따라 극우당 ‘이탈리아형제들(Fdl)’의 조르자 멜로니 대표가 총리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며 “멜로니 대표가 난민과 이주민 수용에 부정적이며 EU 탈퇴를 지지했었던 만큼 EU와의 갈등 심화와 경제 정책 변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간형 로봇’ 공개하는 테슬라…'주가 부양용 테마’ 혹평 넘을까
테슬라는 현지시간 9월 30일로 예정된 ‘인공지능(AI)데이’ 행사에서 두 다리로 걷는 인간형 범용 로봇인 ‘옵티머스’ 프로젝트 시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로봇 ‘옵티머스 프라임’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 로봇을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작업 등에 사람 대신 투입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에 “테슬라의 자율주행 담당 팀이 옵티머스 프로젝트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채용 공고를 내고 인간형 로봇 업무를 담당할 인력도 채용 중인데, 공고에는 옵티머스 수천 대를 테슬라 공장에 배치한 뒤 전 세계로 수백만 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 제시됐다.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옵티머스는 주가 부양용이라는 혹평도 나온다. 로이터는 “테슬라의 인간형 로봇이 실제 제품이라기보다는 주가 부양용 테마에 가깝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벤처캐피털 루프 벤처스의 진 먼스터 매니징 파트너는 “투자자들은 옵티머스에 흥분한 상태는 아니다”라며 “인간형 로봇이 제대로 움직일 가능성은 아주 낮고 자율주행차보다 무한히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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