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與 윤리위 신경전 '고조'..28일 '제명' 결론?[정치쫌!]

입력 2022. 9. 2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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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윤리위 양측 간 기싸움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이 전 대표 추가 징계 절차를 개시한 윤리위는 이 전 대표를 향해 '자중하라'는 경고장을 날렸다.

지난 18일 이 전 대표의 '신군부' '개고기', '양두구육' 등의 발언에 대해 윤리위가 추가 징계 절차를 개시하자 이 전 대표 및 그와 가까운 인사들이 반발한 것을 저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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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윤리위, 李 겨냥 "부적절 언행 자중하길"
앞서 李 "유엔 인권규범 19조 이양희에 바쳐"
28일 윤리위 징계 심의..'제명' 관측 커져
다만 일각 "유상범 사퇴로 흠집 난 윤리위"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이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 윤리위원회 시작 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28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윤리위 양측 간 기싸움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이 전 대표 추가 징계 절차를 개시한 윤리위는 이 전 대표를 향해 ‘자중하라’는 경고장을 날렸다. 이에 앞서 이 전 대표 측은 유엔(UN) 아동권리위원회 위원장, 미얀마 인권특별보고관 등을 역임한 이양희 윤리위원장을 겨냥 ‘유엔 제소’를 언급했다. 당내에선 28일 이 전 대표 ‘제명’ 결론이 날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모양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리위는 이 전 대표를 겨냥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윤리위는 지난 22일 입장문을 통해 “’이준석 당원에 대한 징계절차 개시 사유’에 관해 일방적 억측과 정치적 프레임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부적절한 언행의 자중을 촉구한다”고 했다.

지난 18일 이 전 대표의 ‘신군부’ ‘개고기’, ‘양두구육’ 등의 발언에 대해 윤리위가 추가 징계 절차를 개시하자 이 전 대표 및 그와 가까운 인사들이 반발한 것을 저격한 셈이다.

당시 이 전 대표는 즉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두구육 표현 썼다고 징계절차 개시한다는 거네요.유엔 인권규범 제19조를 UN에서 인권 관련 활동을 평생 해오신 위원장에게 바친다”고 비꼬며 제19조 내용을 함께 올렸다. 유엔 인권규범 제19조에는 ‘모든 사람은 의견과 표현의 자유를 가질 권리가 있다. 이 권리는 간섭 없이 의견을 수렴하고 어떤 매체와 국면에 관계없이 정보와 아이디어를 찾고, 수신하고, 발휘할 수 있는 자유가 포함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리위가 징계 절차를 개시한 다음날에는 이 전 대표 변호인단이 입장문을 내고 윤리위 추가 징계 시 가처분 뿐 아니라 유엔 제소 등 모든 법적 수단을 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 윤리위가 이를 비판한 입장문을 내면서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리위는 22일 입장문에서 이 전 대표가 지난 1일 추가로 제기한 전국위원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윤리위는 “법원의 적법 타당한 판결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본인의 정치적 입장과 이해관계에 부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당헌·당규에 따른 당내 민주적 의사결정 절차와 행위를 배격하는 것으로 당헌·당규를 준수해야 하는 당원의 의무를 너무나도 가볍게 여긴다는 비판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윤리위가 이 전 대표 발언 논란을 넘어 추가 가처분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놓고 추가 징계를 위한 ‘명분쌓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정치권 인사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윤리위의 입장문에 대해 “이 전 대표를 제명하겠다는 뜻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28일 윤리위가 ‘탈당 권유’ 혹은 ‘제명’ 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탈당 권유’ 역시 10일 이내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자동 제명’이 돼 사실상 ‘제명’과 같은 수위의 징계다. 다만 일각에선 윤리위원인 유상범 의원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지난달 13일 이 전 대표 징계 관련 문자를 나눈 사실이 공개돼 사퇴한 만큼 윤리위가 제명 처분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유 의원이 사퇴하면서 이미 윤리위는 흠집이 난 셈”이라며 “이 전 대표를 제명한다고 당이 얻는 게 있나. 지금 상황에선 이 전 대표가 제명을 당한다고 해도 타격을 입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제명하는 게 이 전 대표에게 명분을 제공하고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촬영된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휴대전화 화면에 정 비대위원장이 유상범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가 보인다. 정 비대위원장의 "중징계중 해당행위 경고해야지요" 메시지에 유상범 의원이 "성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죠"라고 답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문자 내용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지난달 8월 13일 제가 유상범 의원에게 보낸 문자"라며 "저는 비대위원장이 아니었고 평의원이었다"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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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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