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취임 한달..민생행보 속 사법리스크 현실화

김재환 입력 2022. 9. 24. 07:02 수정 2022. 9. 24. 08:0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다음주 당대표 취임 한달 째…순탄치 않은 31일
압도적 지지로 당선…'당쇄신·통합' 사명 부여돼
초반부터 불거진 '사법리스크'…계파갈등 여진도
우회전략 택한 李…대응 않고 '민생 문제' 부각해
7대 중점과제 선정에 '초부자감세 저지' 당론채택
'식사정치' 재개하고 상임고문단에 SOS 요청까지
28일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이재명 노선' 구체화?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 순서를 논하며 웃음 짓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재환 기자 = 다음주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지도부'가 출범한 지 한 달째를 맞는다. 양대 선거 패배를 겪은 민주당의 쇄신과 당내 통합이라는 사명을 부여받은 이 대표의 한 달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검·경이 잇따라 이 대표 본인과 가족을 향한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취임 초반부터 '사법리스크'를 맞닥뜨리게 됐다. '친명(친 이재명)계' 인사들로 지도부가 꾸려진 것에 대한 내부 불만도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택한 건 민생 강조와 지지기반 확보다. 다수 의석을 토대로 민생 문제를 입법으로 해결하겠다며 지지세를 모으는 한편, 당내 다양한 인사들과의 접촉면도 늘리는 중이다.

이러한 이 대표의 노선은 취임 한 달쯤에 이뤄지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보다 선명한 메시지로 드러날 전망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27일이면 민주당 당대표로 선출된 지 31일째가 된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역대 전당대회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대표로 선출됐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은 이 대표와 가까운 인사로 채워졌다.

이처럼 압도적 지지를 얻은 이 대표로선 대통령선거와 6·1지방선거의 패배 후유증을 극복하고 계파 간 통합이라는 책무를 안게 됐다.

그러나 이 대표는 나흘 만에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는가 하면, 추석연휴를 앞두고 4년여 만에 다시 피고인 신분이 됐다. 이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한 경찰은 1년 만에 무혐의 결론을 뒤집었으며, 부인과 장남 역시 경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계파갈등도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다. '친명 일색'의 최고위원들이 내놓는 대여 강경발언을 두고 당 내부에서 문제의식을 드러내는 의원이 적지 않다.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당에 합류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나왔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지난 2일 오전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다. 2022.09.02. leeyj2578@newsis.com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일종의 우회 전략을 택한 모습이다.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야당 탄압과 정적 제거에 국가 역량을 소모하지 말라"며 한 차례 언급을 한 것 외에는 철저히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당내 일부 의원들과의 자리에선 검찰 기소의 부당함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개석상에선 언급을 삼가고 있다.

대신 민생 문제를 소재로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를 펴는 중이다. 경제 위기에 따른 대책 부재를 지적하며 '민주당은 해결할 수 있다'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특히 이 대표는 169석이라는 유리한 입법 환경을 적극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최근 ▲기초연금확대법 ▲출산보육·아동수당확대법 ▲가계부채대책 3법 ▲쌀값정상화법 ▲납품단가연동제 도입법 ▲장애인국가책임제법 ▲노란봉투법 등 이번 정기국회의 중점 추진과제 7개를 선정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지난 22일 의원총회를 열고 정부의 '초부자 감세' 저지하는 것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법인세 인하 등을 막아 예산을 확보해 민생 문제 해결에 쓰겠다는 구상이다.

이들 모두 이 대표가 최고위나 현장 방문에서 줄곧 강조하던 것들이라는 점에서 그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인 셈이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22. photo@newsis.com


당 내부를 향해선 통합을 위한 행보도 시도하는 중이다. '비명계' 인사를 당내 주요 보직에 발탁하는 등 직접적인 통합 행보는 아니지만, 3선 이상 중진과 초·재선 의원과 '식사정치'를 재개해 접점을 늘리고 있다. 민주당 상임고문단에 "재집권을 위해 도와달라"며 손을 내밀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소폭 상승해 국민의힘과 동률을 이뤘다. 이 대표의 취임 한 달째를 일주일 앞둔 9월4주차 한국갤럽의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3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3주차 지지도인 31%보다 3%p 오른 것이며, 국민의힘은 4%p 하락해 민주당과 같은 지지도를 나타냈다.

이 대표로선 지지도 반등에 확신을 갖고 사법리스크 우회와 민생 집중 노선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한 이 대표의 노선은 오는 28일 진행되는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보다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erleader@newsis.com

ⓒ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