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아메리카'.. 바이오도 미국 우선주의

지용준 기자 2022. 9. 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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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바이오도 바이든 리스크①]5년간 20억달러 투자.. 바이든發 패권 경쟁

[편집자주]미국 정부가 전기차·반도체에 이어 바이오에서도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바이오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은 헬스케어를 넘어 농업, 에너지 등 바이오 산업 전 분야에서 '미국 생산'을 강화·확대한다는 게 골자다. 이에 CMO(위탁생산)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와 업계는 앞으로 발표될 이번 행정명령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바이오 업계에 드리운 '바이든 리스크'를 짚어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성장 산업인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에 이어 바이오까지 자국 우선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메이드 인 아메리카'… 바이오도 미국 우선주의
②CMO도 복제약도 미국 수출길 막히나
③'미국산'에 CMO 기지도 현지로? K-바이오 대응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성장 산업 전반에 걸쳐 자국 우선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월12일(현지시각)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에 이어 바이오를 조준했다. 이날 백악관은 "미국은 외국 원료와 바이오제조에 너무 의존해 왔다"며 "핵심 산업의 해외 아웃소싱(생산)은 중요 화학 물질과 의약품 성분 등 원료에 대한 접근 능력을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바이오 제품 생산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미국, 바이오에 5년간 20억달러 투자


백악관은 지난 9월15일 행정명령에 이은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앞으로 5년 동안 바이오 산업 전반에 걸쳐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백악관은 "이번 지원은 민간과 공공 부문 파트너 모두에게 중요한 화학물질의 제조 능력을 확대하는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며 "물가 안정과 일자리 창출, 공급망 강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미 국방부는 국내 바이오 생산기반 구축에 5년간 10억달러(약 1조3900억원)를 투자한다. 바이오 생산시설을 사이버 공격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2억달러(약 2780억원)를 투입한다. 연료, 불에 잘 타지 않는 합성물, 고분자·합성수지, 보호재 등 군에 필요한 바이오 소재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5년간 2억7000만달러(약 3755억원)를 지원한다.

백악관은 지난 15일 앞으로 5년 동안 바이오 산업 전반에 걸쳐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행정명령의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인포그래픽은 미국 생명공학·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 투자 방안./그래픽=강지호 기자
농무부는 미국 내 비료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2억5000만달러(약 3490억원)를, 보건인적서비스부는 전염병 대응에 필요한 약물의 원료와 항생제 생산에 4000만달러(약 556억원)를 투자한다. 에너지부는 생명공학 분야의 혁신 연구 지원을 위해 1억7800만달러(약 2475억원)를 투입한다. 바이오매스와 폐기물로 연료, 화학물, 소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연구개발과 상업화 등에는 1억6000만달러(약 2225억원)를 지원할 계획이다.


中 겨냥한 바이든 자국 우선주의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조치는 중국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산업에 대한 투자를 억제할 방법을 모색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미국은 전기차와 반도체, 배터리 등 성장산업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조치를 잇따라 내놓았다.

최근 미국이 발표한 '반도체 과학법'에는 반도체 장비나 기술의 중국 수출과 투자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고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북미산 배터리 부품 비중을 2023년부터 50% 이상 사용하도록 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전 세계 배터리 점유율은 30%가 넘는다. 이번 바이오 관련 행정명령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0여년 동안 미국은 반도체 제조와 첨단 통신 등 신흥기술 분야에서 다른 국가를 뒤쫓아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깨달았다. 생명공학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도록 둘 수 없고 두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을 의식한 발언을 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바이오 시장으로 성장했다. 항암면역세포치료제와 유전자가위 기술 등 최첨단 바이오 연구개발 영역에선 이미 미국을 추월했다는 평가도 있다. 반면 중국이 바이오 산업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할 동안 미국은 제조와 생산의 영역에서 쇠퇴기를 맞았다. 미국 바이오 기업들은 자국 내 인프라 부족으로 해외에서 원료와 제품을 공급받았다. 일례로 중국 최대 위탁개발생산(CDMO) 바이오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매출 절반은 북미에서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각) 보스턴에 위치한 케네디 박물관에서 열린 달 탐사 프로젝트 연설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캐롤라인 케네디와 악수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중국만일까… '불똥' 우려하는 K-바이오


이런 미국의 기조에 한국 바이오 산업 역시 영향권에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이 언급한 바이오제조 역량 강화 부문이 어떤 방식으로든 한국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국내 바이오 산업이 위탁생산(CMO)과 CDMO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에서다.
정부와 업계는 관련 대응책 마련에 고심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진흥원)은 지난 9월20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바이오협회 등 6개 협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미국의 바이오 제조 관련 행정명령 등 주요 교역국들의 자국 중심 공급망 개편 시도가 이어지면서 체계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한동우 진흥원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은 "주요 교역국들의 자국 중심의 통상정책 변화는 수출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진 우리 보건산업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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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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