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파운드, 감세 발표에 1.09달러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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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운드화가 정부의 대규모 감세안 발표 충격으로 23일(이하 현지시간) 폭락했다.
치솟는 에너지 가격에 따른 서민 부담 완화를 위해 보리스 존슨 전 행정부가 도입한 수십억파운드 규모의 대규모 에너지보조금에 더해 막대한 감세까지 더해지면서 영국 국채 공급이 대폭 늘 것이라는 전망이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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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운드화가 정부의 대규모 감세안 발표 충격으로 23일(이하 현지시간) 폭락했다.
CNBC에 따르면 런던시각으로 오후 3시40분 현재 파운드당 1.096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 1.0869달러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씨티그룹은 파운드 역시 유로처럼 미국 달러와 1대1 비율이 되는 패리티 시대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오전 영국 정부가 경제성장을 위한 급진적인 부양책을 발표한 것이 파운드 폭락을 불렀다.
정부가 성장으로 경제 정책 목표를 수정해 대규모 감세와 기업 투자 인센티브를 발표한 것이 역효과를 불렀다.
파운드는 리즈 트러스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이달 급락세를 타고 있다.
파운드당 1.042달러까지 추락해 1985년 이후 37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이때문에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은 폭등세다.
2년만기 영 국채(길드)는 이날 2007년 10월 이후 15년만에,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010년 이후 12년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이날 10년물 국채 수익률 상승폭은 0.26%p로 1998년 이후 24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FT는 이를 '거대한 정치적 도박'이라고 표현했다.
50년만에 최대 감세로 최고 부자들의 소득세율을 45% 감축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또 주식 배당소득세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치솟는 에너지 가격에 따른 서민 부담 완화를 위해 보리스 존슨 전 행정부가 도입한 수십억파운드 규모의 대규모 에너지보조금에 더해 막대한 감세까지 더해지면서 영국 국채 공급이 대폭 늘 것이라는 전망이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재정연구소(IFS)에 따르면 올해 영국 국채 발행규모는 2차 대전 이후 세번째로 많은 1900억파운드에 이를 전망이다.
또 2026~2027년까지 1100억파운드 추가 국채 발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씨티그룹은 파운드가 사상처음으로 달러와 가치가 같은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상했다.
파운드가 지금껏 기록한 최저치는 파운드당 1.05달러였다.
바실레이오스 키오나키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파운드가 앞으로 수개월 동안은 파운드당 1.05~1.10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 선이 무너져 달러와 패리티가 될 가능성 역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키오나키스는 "영국이 지금의 심각한 경기 악화 속에서 재정적자를 충당하기에 충분할만큼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점점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영국이 무언가를 내줘야 하며, 그 무언가가 바로 통화가치 하락"이라고 지적했다.
네덜란드 ING은행에 따르면 외환옵션 시장에서는 올해 말 파운드와 달러 패리티 가능성을 6월 전망했던 6%보다 훨씬 높은 17%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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