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진 '금리 공포'..규제 완화에도 집값 더 떨어진다

나원식 2022. 9. 2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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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자 정부가 최근 부동산 규제지역을 대폭 완화했죠.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규제가 완화되는 지역에서는 급매물 거래가 소폭 늘어날 수 있겠지만,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한 매수심리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빠른 속도로 오르는 금리가 매수 심리를 압박하면서 주택 시장의 거래 부재와 가격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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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톡톡]전국 아파트값, 통계 집계 후 최대 폭↓
서울, 17주째 하락세..매매수급지수 80선 무너져
정부, 규제지역 해제 이어 내주 재건축 규제 완화 발표

집값 하락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국 아파트값이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요. 이런 와중에 미국은 또 한 번 금리를 큰 폭으로 올렸습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은 더 위축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입니다.

집값이 하향세를 이어가자 정부가 부동산 규제 지역을 대폭 해제했는데요. 내주에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개선 방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지금은 정부의 정책으로 집값이 반등하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이 많은 만큼, 규제 완화 폭도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서울 9년 9개월 만 최대 하락…송파도 뚝뚝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셋째 주(1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7% 하락했습니다. 2012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인데요. 큰 하락 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23%를 기록하며 전주(-0.20%)보다 낙폭이 더욱 커졌습니다. 지방 역시 -0.15%로 낙폭이 더욱 확대했고요.

서울의 경우 -0.17%를 기록하며 17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2012년 12월(-0.17%) 이후 9년 9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기도 합니다.

노원구(-0.28%)와 도봉구(-0.31%) 등 서울 외곽 지역의 가파른 하락세가 여전하고요. 강남권에서는 송파구가 전주 -0.18%에서 이주 -0.20%로 낙폭을 크게 확대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부동산원은 "추가 금리인상 우려와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인식이 짙어지며 매수 문의가 급감한 가운데 주요 단지 위주로 매물 가격이 하향 조정되며 하락 폭이 확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정부 규제 완화에도…'금리 공포'에 시장 위축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또 0.7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3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밟은 건데요.

이로써 미국과 한국의 금리가 다시 역전됐습니다. 결국 한국은행 역시 내달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또 한 번 올릴 전망입니다.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 흐름도 당분간 지속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우선 시장의 매수 심리가 갈수록 위축하고 있습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9.5를 기록하며 80선이 무너졌습니다. 지난 5월 첫 주 이후 20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매매수급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자 정부가 최근 부동산 규제지역을 대폭 완화했죠.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하긴 했지만, 지방 규제를 한꺼번에 풀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관련 기사: 인천·세종 투기과열지구 풀린다…지방은 '일제 해제'(9월 21일) 

내주에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와 관련 지난 22일 "폐지만 빼고는 (여러 완화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관련 기사: 원희룡 "재건축 부담금, 1주택 큰폭 감면…폐지 빼곤 열려 있어"(9월 22일)

시장에서는 이런 규제 완화에도 집값이 당장 반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정부 역시 규제 완화의 폭을 점차 넓혀갈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규제가 완화되는 지역에서는 급매물 거래가 소폭 늘어날 수 있겠지만,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한 매수심리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빠른 속도로 오르는 금리가 매수 심리를 압박하면서 주택 시장의 거래 부재와 가격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나원식 (setisoul@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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