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서 24시간 총알배송, '이렇게' 집으로 옵니다

연희진 기자 2022. 9. 2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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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 택배 천국 대한민국 ①] 쿠팡·마켓컬리의 진화, 빠르고 똑똑해진 유통 혁신

[편집자주]온라인 쇼핑 전성시대가 열렸다. 아이러니하게 '택배 천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앞당겼다. 택배업계는 더 빠른 배송에 사활을 걸었다. 그 과정에서 택배 노동자의 희생도 있었다. 업계의 물류혁신 방점은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 개선에 꽂혔다. 촌각을 다투면서 '총알배송'을 가능하게 한 물류혁신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국내 택배산업이 발전하면서 '총알배송'이 주목받고 있다./그래픽=김영찬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 산지서 24시간 총알배송, '이렇게' 집으로 옵니다
② 연간 물동량 40억개 이상… 자동화된 택배, 더 빨라졌다
③ 사활 건 속도전, 대형마트도 '바로배송' 출사표

모든 것을 집에서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변수는 그 시대를 더욱 빨리 앞당겼다. 빠르고 편리해진 온라인 쇼핑을 가능하게 만든 것은 단순한 노동력 외에 첨단 기술 투입의 결과로 평가된다.

빠른 배송의 대명사처럼 자리 잡은 쿠팡과 마켓컬리는 새벽배송 등을 통해 이커머스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상품을 신속하게 배송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밭에서 식탁까지… 수확 후 24시간 내 배송



갓 수확한 수박을 옮기는 작업자들./사진제공=쿠팡
쿠팡은 산지직송을 통한 농산물 판매를 하고 있다. 상품 주문이 들어오면 쿠팡의 미니 물류센터(일종의 트럭)가 현지로 출동한다. 모바일플렉스라는 물류 시스템으로 직접 산지 업체에서 상품의 검수 및 검품을 진행하고 송장을 붙인다. 상품을 중간에 다시 보관하는 과정 없이 짧은 시간 내에 바로 고객에게 신선하게 배송할 수 있다.

수박을 예로 들어 보자. 일반 대형마트의 경우 대개 산지 수박창고에서 마트 소유의 대형창고로 이동해 보관한다. 이어 마트로 이동, 진열된 다음 고객에게 팔린다.

쿠팡은 산지 수박창고에서 쿠팡 물류센터로 이동 후 보관 없이 바로 분류해 출고한다. 이후 쿠팡 배송캠프를 거쳐 고객에게 보내진다. 김영완 쿠팡 로켓프레시 과일팀 브랜드매니저는 "수확한 지 24시간 이내에 고객에게 수박을 배송하는 구조는 다른 곳에는 없다"고 말했다.
쿠팡의 산지 직송 수박 배송의 일정은 대략 이렇다. 새벽 2시 수박을 수확한다. 오전 8시 당도 선별과 포장 작업을 진행한다. 오후 1시 주문 마감 후 모바일플렉스에서 작업 후 물류센터로 출발한다. 저녁 8시 물류센터에 도착하고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배송이 완료된다.



IT 기술의 결실, 로켓배송



각 배송지로 향하는 쿠팡 배송 트럭./사진제공=쿠팡
공산품의 경우는 더욱 빠르게 배송할 수 있다. 쿠팡은 물류시스템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를 자체 개발했다.WMS는 입고부터 출고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다. 고객이 쿠팡에서 결제 버튼을 누르면 WMS 시스템은 즉시 배송지와 전국 물류센터별 재고 현황을 파악한다. 어느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출고해야 할 지 자동으로 정해준다.

쿠팡의 인공지능 WMS 시스템은 물류센터 안에서 어떤 작업자(혹은 로봇)가 상품을 집어 올 것인지, 여러 상품을 집어 오기에 가장 짧고 빠른 이동 경로는 무엇인지, 어떤 크기의 포장재에 담을 것인지 등 작업자가 알아야 할 세부 사항을 실시간으로 안내한다.
포장까지 끝난 상품은 컨베이어벨트와 자동 분류기를 거쳐 대형트럭에 올라 전국의 배송거점(캠프)으로 떠난다. 인공지능과 자동화 기술로 수백만건의 주문을 빠르게 처리하면서 직원들 역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

랜덤 스토우 배치 방식도 로켓배송의 비결이다. 일반적인 물류센터는 상품을 종류별로 나눠 창고 안에 배치한다. 쿠팡은 다르다. 랜덤 스토우 방식은 다양한 상품이 물류센터 곳곳에 흩뿌린 것처럼 배치된다. 문구와 화장품과 스포츠용품이 서로 섞여 있다.

사람의 눈으로 보면 무질서하게 무작위로 배치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정교한 기술의 결과물이다. 컴퓨터가 빅데이터를 분석해 각 상품의 판매량과 판매 시기 등을 고려해서 작업자의 동선이 가장 짧아지도록 배치한 것.

쿠팡 측은 "개별 주문이 모두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관리돼 모든 과정이 신속하게 진행된다"며 "IT 기술뿐 아니라 물리적인 물류 인프라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1% 미만 폐기율… '멍멍이' 덕분이라고?



마켓컬리의 배송 트럭./사진제공=컬리
기업공개(IPO)를 앞둔 마켓컬리는 식품 전문 이커머스다. 마켓컬리는 신선식품 생산지에서 고객에게 도착하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집 앞으로 배송해 주는 '샛별배송'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 식품의 신선도를 위해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풀콜드체인'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것은 공산품보다 까다롭다. 신선할 때 팔리지 않으면 재고로 남겨둘 수 없고 폐기되기 때문이다. 마켓컬리는 IT 기술을 활용해 낮은 폐기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켓컬리는 2015년 5월 마켓컬리 서비스 오픈 이후 구매, 매출, 프로모션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자체 시스템 '데이터 물어다 주는 멍멍이'(데멍이)를 개발했다. 데멍이는 주문, 일별 상품 판매량, 매출, 고객 행동 데이터, 구매 이력, 성향, 날씨, 요일, 프로모션 등 일평균 수천만건 이상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머신 러닝을 수행해 주문이 지역별로 얼마나 발생할지 예측한다.

데멍이는 이렇게 예측한 정보를 바탕으로 상품 발주를 진행하고 상품 수요를 디테일하게 예측해 가격과 할인율을 제시해 품절, 폐기가 지나치게 발생하지 않도록 최적화한다. 테크 기반의 예측 발주 시스템을 정교하게 운영함에 따라 컬리의 상품 폐기율은 7년간 1%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 일반 오프라인 대형마트 상품 폐기율은 2~3%이며 슈퍼의 경우는 7~8%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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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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