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캐나다 정상 "배터리·광물 협력 강화..경제안보 공조"
윤석열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열고 한·캐나다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광물 공급망 등 경제안보 공조와 미래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이날 캐나다 오타와에서 한·캐나다 정상회담을 열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오늘 우리는 양국관계를 가치, 안보, 번영, 지속가능성 및 여타 영역에서 다섯 가지 공동의 우선순위에 기초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관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어느 때보다도 한국과 캐나다, 그리고 양국 국민들은 양국관계를 현대화하고, 공동의 행동을 통해 양국이 공유하는 가치를 증진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위한 우선순위로는 ▲규범에 기반한 국제체제, 민주주의, 자유, 인권 및 양성평등 수호 ▲평화유지 및 해양안보를 포함한 안보 및 국방 파트너십 강화 ▲경제적 번영과 경제안보 증진, 공급망·핵심광물·과학기술혁신 협력 및 교역과 투자 촉진 ▲기후변화 및 환경문제 대응, 에너지안보 지원 및 지속가능한 에너지원 개발 ▲ 보건 및 문화 파트너십 심화 등 다섯 가지를 꼽았다.
경제안보 도전에 공동으로 대처하는 데도 공감했다. 두 정상은 성명에서 “협력과 조율을 증진하여 경제안보 도전에 대처하기로 공약했다”면서 “여기에는 회복력 있는 공급망에 관한 우리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심화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했다. 이어 핵심광물 공급망과 전기차 가치사슬에서의 협력 등을 언급했다. 두 정상은 “우리는 핵심광물 공급망을 포함하여, 청정에너지 전환과 에너지안보를 뒷받침하기 위한 가치사슬을 한국과 캐나다에 구축할 수 있도록 향후 수개월내 양해각서를 마련할 필요성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등 신흥기술, 미래산업 분야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우리는 또한 신흥기술 분야에서(예컨대 인공지능과 5G 이후 차세대 네트워크) 과학기술혁신 협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에 관한 양자간 협력을 위한 앞으로의 기회를 모색”한다고 했다.
북핵 문제를 두고는 “한국과 캐나다는 평화와 안정 문제에 있어 오랫동안 유사한 입장을 견지해온 파트너”라라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이 자신의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설명한 데 대해 트뤼도 총리는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
두 정상은 내년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는 것을 계기로 2024~2025년을 한-캐나다 상호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했다.
이날 공동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세계적인 광물 생산국인 캐나다와 반도체·배터리 주요 생산국인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며 “팬데믹 이후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양국 정부와 기업 간 광물자원 분야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내년 트뤼도 총리의 방한을 제안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윤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 트뤼도 총리와 배우자 소피 그레구아르 여사는 함께 오찬을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오타와 |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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