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대 여는 발로란트 e스포츠, 진통도 불가피

문대찬 2022. 9. 2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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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게임즈가 2023년 VCT의 새로운 비전을 공개했다.   라이엇 게임즈

프랜차이즈 도입과 더불어 새 시대를 예고한 ‘발로란트 e스포츠’가 진통을 앓고 있다. 발로란트 e스포츠의 태동을 함께 한 게임단이 내년부터 도입될 ‘국제리그’ 명단에서 대거 제외되면서 성토가 나오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고 미래를 위한 가치,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지 등의 기준에 부합하는 팀을 찾았다”는 입장이다.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 어떻게 바뀌나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는 두 번의 스테이지와 ‘챔피언스’를 통해 세계를 제패할 챔피언을 가려내는 일련의 과정을 일컫는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2년간 지역별 대회인 ‘챌린저스’와 시즌별 국제 대회 ‘마스터스’, 세계 챔피언 대회 챔피언스로 투어를 구성해 발로란트 e스포츠판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관심도와 규모가 증가하면서 라이엇 게임즈는 보다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했다. 이에 등장한 것이 ‘국제리그’다. 2023년부터는 21개 챌린저스 리그에 더해 미주-EMEA(유럽·중동·아프리카)-아시아태평양 등 3개 지역으로 나눈 국제리그를 별도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국제리그에 참여하는 팀은 가입비나 참가비 없이 라이엇 게임즈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는다. 또한 참가팀만을 위한 여러 혜택 및 국제 대회에 진출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받는다.
국제 리그에 참여할 각 지역별 10개 팀들.   라이엇 게임즈

흥행 이끈 게임단 대거 탈락… “라이엇 기준 알 수 없다”

하지만 국제리그에 참가할 30개 팀 명단이 공개되자 발로란트 e스포츠판이 술렁였다.

발표된 명단에 따르면 옵틱 게이밍, 엑셋, TSM, FPX 등 인기 게임단이 대거 명단에서 제외됐다. 일본에선 제타 디비전과 더불어 최고의 인기팀인 ‘크레이지 라쿤’이 탈락했고, 한국에선 농심 레드포스와 담원 기아가 국제리그에 초대 받지 못했다. 특히 담원 기아의 경우 한국 발로란트 e스포츠의 태동을 함께 한 팀이라 충격이 적잖다는 반응이다.

몇몇 게임단은 벌써부터 해체를 암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게임단이 운영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상위리그로 무게감이 쏠리면 챌린저스 팀은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스폰서가 없는 아마추어 게임단의 경우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높은 경쟁률로 인해 향후 국제 리그로 승격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도 챌린저스 팀들의 전망을 어둡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내년부터 챌린저스 팀들은 21개 챌린저스 리그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뒤, 3개 지역별로 나눠 치러지는 ‘챌린저스 어센션’에서 우승을 차지해야 국제 리그로 승격할 수 있다. 그러나 국제 리그에서 뛸 수 있는 자격 기간은 2년이며, 해당 기간이 끝나면 다시 지역 리그로 돌아가 챌린저스 및 챌린저스 어센션을 거쳐 국제 리그 진출을 노려야 한다.

일본 크레이지 라쿤의 오너는 “라이엇이 제시한 조건을 전부 만족했다고 생각했음에도 탈락했다. 이유는 말할 수 없지만 납득하긴 힘들었다. 향후 발로란트 팀은 선수들과 애기하면서 방향을 고민해 볼 것이다. 해체도 생각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FPX는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결과에 충격을 받고 실망했다. 우리는 VCT 챌린저스에서 우승했고 마스터스2에서도 우승했다. 챔피언스에선 4위였다”면서 “발로란트 e스포츠에 장기간의 투자를 계획해 왔지만 이제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선수들을 케어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6월 21일 발로란트 챌린저스 코리아 스테이지2 PO 1라운드에서 담원 기아(오른쪽)와 DRX가 맞붙었다. 담원 기아는 국제 리그에 합류하지 못했다.   라이엇 게임즈

라이엇 게임즈 “철저한 선발 과정 거쳤다”

라이엇 게임즈는 탈락 팀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전하면서도, 선발 과정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퍼시픽 리그에 참여할 10개 팀을 발표하면서 ‘팬 사랑과 문화’, ‘지속 가능성과 협업 경험’, ‘동기 부여와 가치 공유’에 우선순위를 뒀다고 설명했다. “모든 일에서 발로란트 팬을 최우선시 하는 것이 의심할 여지 없이 팀 선정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며 “퍼시픽 리그에 합류한 모든 팀들이 발로란트 e스포츠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힘을 합칠 의지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그러면서 “올해 초 각 리그의 파트너 팀을 선정하기 위해 철저한 선발 과정을 진행했다. 팀들에게 상세한 설명을 진행했고, 각 팀들은 자신들의 비전을 발표했다”며 “이 중 높은 점수를 받은 팀들과 최종 인터뷰를 진행해 2023년은 물론, 이후에 함께 할 10개 팀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3년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는 ‘챌린저스 스플릿1’의 개막으로 포문을 연다. 이후 발로란트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국제 토너먼트인 ‘킥오프 토너먼트’ 국제 대회가 2월부터 3월초까지 진행된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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