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예금 전성시대'.. 수시입출금 통장 금리도 3% 뚫었다

허지윤 기자 2022. 9. 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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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의 예금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주식과 부동산, 암호화폐 등 호황을 누렸던 주요 자산들의 가격도 크게 떨어지면서, 안전하게 현금을 굴릴 수 있는 예금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24일 금융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일부 저축은행들은 잇따라 연이율 4%대의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했다. 시중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도 최근 연 3% 후반대까지 올랐다.

사진은 이달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내걸린 상품 안내 현수막. /연합뉴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 23일 주요 예금 상품인 ‘회전정기예금’의 금리를 최대 연 4.21%까지 올렸다. 이는 이날 기준 업계 최고 수준에 해당된다.

키움저축은행의 ‘SB톡톡 회전식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연 4.15%, HB저축은행의 ‘비대면 회전정기예금(3년 만기)’ 금리는 연 4.10%, DB저축은행의 ‘1년 회전주기 3년 만기 M-드림빅 정기예금(모바일 전용)’ 금리는 연 4.05%다.

회전정기예금은 회전 주기(1년)마다 정기예금 이율에 우대 이율을 더해 자동 회전되는 예금이다. 가장 큰 특징은 변동 금리를 적용한다는 점이다. 가입 기간 내 금리가 오를 경우 금리가 상향 적용되고, 반대로 금리가 내릴 경우 금리를 낮춰 적용한다는 얘기다. 단, 가입 기간이 최소 24개월부터 60개월까지 1년 단위로 정해져 있어, 만기까지 자금이 묶이게 된다.

서울 소재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 회전정기예금 가입하면 자산 증식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도 “금리 인상을 멈출 때가 아니다”라며 물가를 잡기 전까지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래픽=이은현

돈이 묶이는 것을 피하고 잠깐 돈을 맡기기에는 이른바 ‘파킹 통장(자유 수시입출금 통장)’이 유용하다. 저축은행의 파킹통장 금리도 최근 3%대를 넘어섰다. OK저축은행의 ‘OK세컨드통장’의 최대 금리는 연 3.3%,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 파킹통장’과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스 파킹통장’이 각각 연 3.2%의 금리를 적용한다.

OK세컨드통장의 기본금리는 연 3.0%다. 시중은행과 증권사에 세컨드통장 오픈뱅킹 약정 시 다음날부터 우대금리 0.3%포인트가 붙는다. 1000만원까지 최대 연 3.3%의 이자를 주고, 초과 분에 대해서는 연 1% 이자가 붙는다. ‘페퍼스파킹통장’은 한도 5000만원까지 연 3.2%의 금리를 적용한다.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의 파킹통장은 최대 1억원에 대해 연 2.0% 금리를 준다. 금리는 상대적으로 낮아졌지만, ‘지금 이자받기’라는 기능이 있다. 최대 한도 1억원인 카카오뱅크의 ‘세이프박스’는 연 2.2%의 금리를 적용하고, 최대 한도 3억원인 케이뱅크의 ‘플러스박스’는 연 2.3%의 이자를 준다.

기업 고객을 잡기 위한 시중은행들의 예금 상품 금리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업자등록증을 소지한 개인사업자와 법인만 가입할 수 있는 정기예금 상품이 최근 잇따라 출시됐다.

현재 우리은행의 ‘WON 기업정기예금’ 금리가 연 4.27%로 가장 높다. 이는 한 계좌에 100만원 이상 50억원 이하를 예치할 수 있는 상품이다. 만약 1000만원을 12개월 간 이 정기예금 계좌에 넣어두면, 세후 36만1242원의 이자가 붙는다.

IBK기업은행의 IBK성공의 법칙 예금(복리채) 금리는 최고 연 4.07%다. 이는 1000만원 이상 10억원 이내에서 예치할 수 있는 상품으로, 기본금리는 3.87%이다. 여기에 기업은행 입출금식 계좌를 제로페이 가맹점 계좌로 등록하거나, 해당 계좌에 BC카드 매출대금을 입금할 경우 우대금리 0.2%를 적용한다.

시중은행의 주요 상품으로는 우리은행이 기본금리 연 3.64%에 우대금리 0.3%를 적용해 최고 금리가 연 3.94%인 특판상품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을 이달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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