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Tech]"벽에도 귀가 있다"..말의 힘을 키운 '녹음 기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벽에도 귀가 있다."
과거에는 한 번 입 밖으로 나오면 공기 중으로 흩어졌던 말이 기술 발전으로 고스란히 저장·복제·전파가 가능해졌다.
녹음 기술이 발달하기 전에 사람의 말은 공기 중으로 흩어지고, 그것을 들은 사람의 기억에만 남는 방식이었다.
녹음 및 재생 기술의 발달은 단순히 '말'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복제·전파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진동↔전기 신호' 기술 발달로 대중문화·정치에 영향끼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벽에도 귀가 있다."
말을 조심해야한다는 의미의 관용구다. 이 관용구는 현대 기술을 만나 그 의미가 깊어졌다. 과거에는 한 번 입 밖으로 나오면 공기 중으로 흩어졌던 말이 기술 발전으로 고스란히 저장·복제·전파가 가능해졌다. 그냥 사라져 버릴 수도 있었던 말이 기록되고, 녹음이 되기도 하면서 그 파급력도 커졌다.
녹음 기술이 발달하기 전에 사람의 말은 공기 중으로 흩어지고, 그것을 들은 사람의 기억에만 남는 방식이었다.
현대적인 녹음 기술은 토머스 에디슨의 축음기 발명으로 본격적으로 발달하게 됐다. 이 축음기는 소리를 기계 진동으로 바꾸고, 그 진동을 얇은 금속에 홈으로 새겨지게 만드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사람의 기억이 아닌 실체 있는 물건으로 소리를 옮길 수 있게 된 것이다.
LP판도 이러한 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플라스틱의 도입과 같은 재질의 발전으로 더 밀도 있고, 질 좋은 소리의 기록이 가능해졌다. LP를 재생할 수 있는 전자 축음기(전축)도 기본적으로는 초기의 축음기처럼 기록 매체에 새겨진 홈을 미세한 바늘로 읽고, 진동을 증폭해 재생하는 원리에서는 벗어나지 않았다. 다만 과거 태엽을 이용한 기계적 방법이 아니라 전자기 현상을 이용해 소리를 읽어낸다는 점이 다르다.
진동을 전기 신호로 바꾸는 기술은 저장 매체뿐 아니라 마이크의 기본 원리다. 거꾸로 전기 신호를 진동으로 변환하는 기술은 스피커에 활용된다.
녹음 및 재생 기술의 발달은 단순히 '말'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복제·전파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때부터 사람의 말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을 수 있게 됐다. 말을 한순간 그 자리에 없더라도 말이 녹음만 됐다면 생생하게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게 됐다.
시공간의 한계를 넘은 '말'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영역은 유성 영화로 대표되는 '오락'과 대중을 대상으로 한 '정치'였다. 특히 나치 독일은 라디오 생방송과 녹음 연설을 통해 국가 구성원을 선동하는 데 기술을 사용하기도 했다.
LP판 이후에도 금속의 자성을 이용한 자기테이프, 레이저로 정보를 읽고 쓰는 광학 저장 매체, 현대의 전자 저장 장치 등 기록 장치는 소리뿐 아니라 각종 정보를 담을 수 있는 형태로 진화했다.
기술이 발전하며 정밀화·소형화된 녹음 기기는 도청 장치가 되어 독재자와 범죄자의 무기가 되기도 했지만, 거꾸로 진실을 기록하고 결정적 증언을 드러내는 도구가 되기도 했다.
seungjun24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남자는 따뜻한 밥, 여자는 남은 밥 먹자는 시모…싫다니까 '소갈머리 없다'"
- 함익병 "부양가족 10명이던 父, 母 돈 없다 하면 밥상 엎어" 눈물
- "한국 명동 맞아?"…보관함 속 남의 음료 마구 섞어 마신 남성[영상]
- '사망설 가짜뉴스' 유열, 폐 이식 수술 후 건강 회복 중
- "절친 곽튜브 나락 갔는데 잘 먹고 사네"…빠니보틀, 불똥 튀자 '욕설' 폭격
- "결혼 못 하면 갈 시댁 없어 슬프다"…해외여행하며 기혼자 조롱한 30대女
- '故 최진실 딸' 최준희, 뉴욕서 빛난 미모…골반괴사 회복 근황
- 이수경, 연하남 강호선 "누나가 좋아" 돌직구 고백에 눈물 펑펑
- '10월 결혼' 조세호, 웨딩 화보 공개…행복 미소 [N샷]
- 이영애, 1박 1000만원 최고급 한옥 숙소에서 연휴 만끽 [N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