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오타니 경쟁자'였지만..계속 추락한 안두하[슬로우볼]

안형준 2022. 9.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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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양키스와 안두하의 동행이 마무리될까. 결국 전력에서 제외됐다.

뉴욕 양키스는 9월 23일(한국시간) 미겔 안두하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해 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지명할당)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계속 부상자 명단에 있던 잭 브리튼이 드디어 복귀하며 이뤄진 조치였다. 양키스는 브리튼을 이날 빅리그로 등록하며 자리 마련을 위해 안두하의 이름을 지웠다.

빅리그 데뷔 6년만, 양키스 입단 11년만의 일이다. 2011년 양키스에 입단해 모든 미국 무대 커리어를 양키스에서 보낸 안두하는 이제 팀을 떠날 가능성이 커졌다.

올시즌 안두하는 대부분의 시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트리플A에서 71경기에 나섰고 .285/.330/.487 13홈런 51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빅리그에서는 27경기 .229/.250/.281 1홈런 8타점으로 부진했다. 지난해 겪은 손목 부상에서는 회복했지만 빅리그에서 전혀 생산성을 보이지 못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1995년생 우투우타 안두하는 양키스가 작지 않은 기대를 품었던 유망주였다. 마이너리그 시절 아주 돋보이는 선수는 아니었고 성장도 다소 더뎠다. 하지만 2017년 더블A와 트리플A에서 125경기 .315/.352/.498 16홈런 82타점을 기록하며 기량이 급성장했고 그 해 빅리그 데뷔도 이뤘다. 2017년 빅리그에서 5경기를 경험한 안두하는 2018년 주전 3루수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안두하는 2018년 149경기에 출전해 .297/.328/.527 27홈런 92타점을 기록하며 그 해 메이저리그 전체 신인들 중에서 가장 많은 홈런, 가장 많은 타점을 올렸다. 후안 소토(당시 WSH),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ATL) 등과 견줘도 뒤쳐지지 않는 타격 성적을 썼다. 하지만 투타 겸업으로 이목이 집중됐던 오타니 쇼헤이(LAA)에게 신인왕을 내줬고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투표 2위에 올랐다. 굉장히 공격적인 성향으로 볼넷이 적은 것을 제외하면 정교함과 장타력 모두 뛰어났다. 수비에서는 약점이 있었지만 이를 상쇄할만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최고의 루키 시즌을 보냈지만 거기까지였다. 안두하는 2019시즌 어깨 부상을 겪으며 빅리그에서 12경기에 출전해 .128/.143/.128 1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안두하가 부상에 허덕이는 사이 지오 어셀라(현 MIN)가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3루를 차지했고 안두하는 포지션을 잃었다. 단축시즌에는 계속 대체선수 캠프를 오갔고 지난해 또 부상을 겪으며 입지가 완전히 좁아졌다. 외야 이동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최근 4년 동안 빅리그에서 기록한 성적은 105경기 .228/.255/.318 8홈런 26타점. 로스터를 지키기 어려운 수치였다.

희망적인 부분이 많지는 않다. 지난 몇 년 동안 표본이 작았지만 안두하는 세부 지표에서도 모두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타구 속도는 느려졌고 최근에는 발사각도도 낮아졌다. 배럴타구 비율도 낮아졌으며 삼진은 늘어났다. 2018년 안두하는 직구 뿐 아니라 브레이킹볼에도 강점이 있는 타자였지만 이제는 변화구 대처 능력이 확연히 부족해진 모습이다. 마이너리그 옵션을 모두 소진했다는 점도 불리한 요소다.

긍정적인 면이라면 다음시즌이 28세 시즌으로 여전히 전성기 나이라는 것. 그리고 지난해에도 올해도 트리플A에서는 맹타를 휘둘렀다는 것이다. 부상으로 추락했지만 빅리그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둔 경험이 있는 만큼 다시 제대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등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수비가 약점인 안두하 입장에서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가 도입된 것은 유리한 일이다.

최근 몇 년 간 빅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안두하는 재능있는 타자로서 아직 젊다. 그를 원하는 팀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고 이번 DFA로 양키스와는 결별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오타니와 신인왕을 다퉜지만 전성기는 단 한 시즌으로 짧았던 안두하가 과연 향후 어디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자료사진=미겔 안두하)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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