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전기차 '가을 대격전'..현대차 아이오닉6가 이끈다
최종근 2022. 9. 24. 05:00
[파이낸셜뉴스] 국내 완성차 업체와 수입차 브랜드들이 올 가을 신형 전기차를 잇따라 선보인다. 정부의 환경규제가 계속 강화되고 있는데다,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선호도 역시 빠른 속도로 높아지면서 자동차 업체들도 전동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16일부터 첫 세단형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의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아이오닉6는 지금까지 5만대 안팎의 계약 실적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의 올해 아이오닉6 국내 판매 목표인 1만2000대 보다 4배 가량 초과 달성한 셈이다. 아이오닉6의 가장 큰 강점은 긴 주행거리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산업부 인증 기준 최대 524㎞(롱레인지 2륜구동 기준)를 확보했다. 지금까지 현대차가 내놓은 전기차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능이다.
아이오닉6 5만대 계약…기아도 EV6 GT 출격
53.0kWh 배터리가 장착된 스탠다드와 77.4kWh 배터리가 탑재된 롱레인지로 나뉘는데 롱레인지는 74kW 전륜모터가 추가된 HTRAC(사륜구동) 옵션 선택이 가능하다. 사륜구동 기준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5.1초 수준일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 전액 보조금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아이오닉6는 5개 트림 가운데 4개 트림이 국비 보조금 전액인 7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지방비 까지 포함하면 서울 기준으로는 총 9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아 4000만원대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기아는 이달 중으로 고성능 전용 전기차 EV6 GT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 EV6 GT의 최고출력은 584마력, 최고속도는 시속 260㎞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까지 걸리는 시간은 3.5초에 불과하다. 국내 완성차가 지금까지 출시한 차량 가운데 가장 빠른 자동차가 될 것이란 게 기아의 설명이다.
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도 가세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차 업체들도 신형 전기차를 잇따라 한국 시장에 선보인다. 우선 벤츠는 전기 세단 더 뉴 EQE를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더 뉴 EQS에 이어 벤츠의 전기차 전용 모듈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된 두 번째 모델이다.
BMW도 오는 11월 플래그십 전기 세단 i7의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BMW의 5세대 eDrive 시스템이 적용된 BMW i7 xDrive60은 2개의 전기모터로 최고출력 544마력을 발휘하며 101.7kWh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했다.
폭스바겐그룹도 한국 시장에 전동화 차량을 본격 선보인다. 아우디는 브랜드 최초의 소형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4 e-트론 40, Q4 스포트백 e-트론 40을 내놨다. 이 가운데 스포트백 모델은 절반 수준의 보조금 수령이 가능하다. 폭스바겐도 첫 순수 전기 SUV ID.4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그동안 폭스바겐은 경유(디젤) 모델 위주로 차량 판매를 해왔지만 최근 휘발유(가솔린)에 이어 전기차까지 내놓고 친환경차 시장 개척에 나섰다.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그룹사장은 "아우디 Q4 e-트론은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폭스바겐 ID. 4는 접근가능한 전기차 시장에서 최적의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는 올해 들어 신차 출시와 맞물려 빠른 속도로 보급되는 추세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시장에 판매된 전기차는 총 9만9803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72% 급증한 기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등 전기차의 상품성도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전기차 보조금의 경우 매년 축소되고 있는데 더 줄어들기 전에 차량을 구매하려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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