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 외교' 나선 尹, 트뤼도와 정상회담.. "광물·AI 협력 강화"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각) 마지막 순방국인 캐나다 오타와에서 쥐스텡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해외 순방에 나서 영국·미국을 방문하고 전날 캐나다로 건너왔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반도체와 배터리에 필요한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를 위해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 협력과 교역도 확대하기로 트뤼도 총리와 합의했다. 캐나다는 리튬, 희토류 등 핵심 광물 부국이고, AI 등 디지털 기술 강국이다. 두 정상은 또 청정 수소 생산·보급 부문에서 협력하고 2023년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 간 인적·문화적 교류도 늘리기로 했다. 두 정상은 북한 비핵화를 위해 공조하고 인도·태평양 전략 수립 과정에서 소통을 확대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캐나다와 핵심 광물 포함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조기 추진하고 외교·산업 2+2 고위급 경제 안보 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했다. 또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해 캐나다와 워킹홀리데이(단기간 관광·취업 병행 제도) 쿼터 및 연령 확대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수교 60년을 맞는 내년에 트뤼도 총리 방한을 초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캐나다 현지 매체인 글로브앤드메일과 한 서면 인터뷰에서는 핵심 광물과 더불어 캐나다산 천연가스 수입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캐나다 서부 연안에 액화 플랜트 시설이 건설돼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처가 늘어나는 것에 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에너지 위기 등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 안보 강화 차원”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22일에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한 토론토대 제프리 힌턴 교수 등 AI 분야 석학들과 간담회를 했다. 윤 대통령은 “AI 강국이 된 캐나다의 성공 요인과 한국의 기술력을 도약시킬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힌턴 교수 등 캐나다 측 참석자들은 “원천 기술 개발과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장기적 투자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디지털 기술이 자유 확대를 위한 의미 있는 수단이 될 것이란 자신의 구상을 언급하면서 “디지털을 활용해 자유·인권 같은 보편적 가치를 인류에게 확산시키고,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자”고 했다. 사회적 약자들을 지원해 이른바 ‘디지털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 주요 목표는 “세일즈 외교”라고 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22일 뉴욕에서 마련한 ‘현지 글로벌 기업 한국 투자 신고식’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듀폰 등 미국의 7개 기업이 한국에 총 11억달러(약 1조5500억원)를 투자하기로 약정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통상 국가이고 취임 후 과감한 규제 혁신 등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며 “한국에 투자하면 확실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책임지고 지원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5박 7일간의 해외 순방을 마치고 24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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