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외교장관 90분간 회담.."긴장 고조 시기 열린 소통라인 유지 필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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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 양국 간 열린 소통라인을 유지할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왕 부장과 90분간 대면 회담을 갖고 미·중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할 필요성을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미 국무부 당국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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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 양국 간 열린 소통라인을 유지할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왕 부장과 90분간 대면 회담을 갖고 미·중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할 필요성을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미 국무부 당국자는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왕 부장에게 대만 관련 진정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링컨 장관은 "대만해협을 가로질러 (양안)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지역 및 세계 안보와 번영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지 말라는 미국의 경고를 재차 강조했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이날 회담은 지난 20일 개막한 제77차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열린 것이다. 이번 유엔총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되고 있다.
블링컨 장관과 왕 부장은 앞서 올해 7월 인도네시아 발리 개최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참석 계기 만나 5시간에 걸쳐 회담한 바 있다.
당시 주요 의제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예정하던 대만 방문이었는데, 중국 측의 만류에도 펠로시 의장은 결국 8월 일정을 강행해 미중 간 긴장이 고조돼왔다.
미국은 1979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하면서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면서도, 동시에 대만관계법을 제정해 대만에 경제·군사적 지원을 해오고 있다.
또 대만의 독립을 명시적으로 찬성하지도 반대하지도 않으며 중국의 대만 침공시 참전 여부를 명확히 하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2013년 집권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치하 중국이 대만에 더 강경한 기조를 펴고 대만에도 차이잉원 민진당 정권이 들어서 양안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는 대만에 대해 광범위한 초당적 지지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침공할 경우 개입할 수 있다며 정책 선회를 시사하는 발언도 여러 차례 언급, 중국과의 관계가 더욱 얼어붙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왕 부장이 어떤 언급을 했는지 중국 측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날 주요 행사 발언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선 휴전을 강조하고 대만 문제에 대해선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다.
왕 부장은 전날(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지원보다는 휴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왕 부장은 같은 날 뉴욕에서 열린 아시아 소사이어티 행사에 참석, "대만의 독립은 매우 파괴적인 거대한 코뿔소가 우리를 향해 돌진하는 것과 같다"면서 "미국이 하와이를 빼앗기는 것을 용납할 수 없듯 중국도 국가 통일을 지지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양자 관계에 대해선 "미국은 '민주주의 대 전체주의'라는 수사로 중국을 최대 적으로 묘사하는데,미국이 대중국 전략을 수정하지 않으면 큰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회담은 블링컨 장관이 전날 부친상을 당하고도 일정을 강행해 성사됐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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