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미래] 역경을 행복으로 바꾸는 방법

2022. 9. 2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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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째 사회적 재난이 도무지 멈추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이 아직 끝나기도 전에 미·중 패권 경쟁 등으로 인한 세계화 후퇴, 에너지 위기, 고물가·고금리 행진이 삶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그러나 실패의 강을 건넌 인간은 지혜를 얻고, 좌절의 산맥을 넘은 인간은 성장한다. 사도 바울은 말했다. "고통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시련을 이겨내는 끈기를 낳고 그러한 끈기는 희망을 낳는다."

끈기 있게 이겨낼 수 있다면 역경과 실패는 강인함과 성취감, 인격의 발달과 성숙을 열매로 내어준다. '그릿(Grit)의 법칙'이다. 잘나고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고난을 끈기 있게 견딜 줄 아는 사람이 성공한다.

'바른 행복'(부키 펴냄)에서 조너선 하이트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역경을 행복으로 바꾸는 방법을 알려준다. 살면서 누구도 위기를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극복된 역경은 세 가지 혜택을 준다.

첫째, 난국을 헤치다 보면 숨어 있던 능력이 모습을 드러내고 전혀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만든다.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다. 이를 알면 닥쳐올 어떤 어려움도 무섭지 않게 된다. 둘째, 역경은 좋을 때만 친구인 이들과 진실한 친구를 걸러주고 정리된 인간관계를 단단하게 다져준다. 고난은 우리에게 타인의 소중함을 깨닫게 만든다. 셋째, 역경은 삶의 우선순위를 바꾼다. 죽음의 위기를 맞고 나면 정신이 들면서 진짜 현실을 발견한다. 인생이란 사실 선물이고, 돈이나 성취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진실을 말이다.

그러나 역경을 성장과 행복의 디딤돌로 삼으려면, 비극을 이해하고 인생 이야기를 고쳐 쓰는 힘이 필요하다. 낙관주의자는 쉽다. 애초부터 이들은 사태의 밝은 면을 보고 어둠 속에서 한줄기 빛을 찾아내는 데 능한 까닭이다. 이들은 적극적 대처로 직접 문제를 해결하거나, 자기 생각을 다잡고 어떻게든 희망을 발굴한다.

비관주의자는 회피성 대처를 하기 쉽다. 이들은 자기 고통 관리에 더 애쓰면서 문제가 곪아 터지게 버려두곤 한다. 울음을 터트리고 울분을 토하는 것으로 부족하다. 반드시 고백과 글쓰기, 즉 언어를 통해 사건을 이해하고 의미를 불어넣어야 한다. 평소 명상 등으로 자신을 단련하고, 사회적 지지 네트워크를 쌓아 두며, 문학이나 종교 활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고통을 이겨내고 삶을 이해하는 자는 복이 있다. 슬기와 성장을 대가로 얻을지니, 흑사병을 겪은 피렌체 시민은 르네상스를 낳았고, 대공황을 겪은 미국 시민은 번영을 이끌었다. 이 역경을 잘 겪어내고 나면, 우리도 먼 훗날 더 강해지고 더 나아지고 더 행복해졌다고 말하게 될 것이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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