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고문·사형·성폭력..우크라서 전쟁범죄 증거 다수 확보"
김명진 기자 입력 2022. 9. 23. 23:59 수정 2022. 9. 24. 00:02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구타, 전기고문, 사형 집행, 성폭력 등 전쟁범죄가 자행된 증거를 유엔이 확보했다고 AP통신이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엔 인권이사회 위임으로 우크라이나에 투입된 조사팀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하르키우, 수미 등 4개 지역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결과, 우크라이나에서 전쟁범죄가 일어났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조사팀은 우크라이나 내 마을 27곳과 구금 시설, 집단 매장지 등을 방문해, 피해자와 증인 150명 이상을 인터뷰했다. 조사 대상 지역에서 수많은 처형이 무단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구타와 전기충격 등 고문이 이뤄진 증거도 확보됐다고 한다. 4세부터 82세 사이 피해자들이 성별에 따른 폭력 범죄를 당했다는 증언도 수집됐다.
파블로 드 그리프 조사관은 “러시아군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보이는 전쟁범죄가 훨씬 더 많았다”고 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군인이 러시아 군인을 학대한 사례도 2건 조사됐다고 그는 전했다.
한 조사관은 “러시아의 잔학 행위에 대한 증거는,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수복한 이지움에서 비슷한 규모의 집단 매장지가 발견되면서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처형과 성범죄 외에도 민간인 강제이송이나 실종 사건 등을 대상으로 범위를 넓혀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Copyright©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선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100년 걸려 세웠는데, 5년만에 유적지로” 금융 홍콩의 씁쓸한 퇴장 [최유식의 온차이나]
- “죽지마, 벌 받아야지” 흉악범 살린 日의사 노력 첫 결실
- 이혼 앞두고 아내와 다른 남성 성관계 영상 SNS에 올린 공무원
- 32세 소아과 女의사, 복싱 세계 타이틀매치 전초전서 TKO승
- “임신했냐” 조롱에…생방 중 “자궁 잃었다” 고백한 캐나다 리포터
- ‘레미제라블’ 프랑스 국민배우 드파르디외, 北방문 때 10세 여아 성희롱
- 애플 디자인 담당 임원 사임... 애플 특유 디자인 변화할까
- 전동휠체어에 접착제 뿌려…70대 前연인 괴롭힌 60대 스토커
- 이·하마스 휴전 결의안 美반대로 무산… 이란 “중동 폭발할것”
- 이낙연 “윤석열, 이재명으론 답 없다… 정치적 대안 불가피” 신당 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