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프리킥'에도 마음껏 웃지 못한 손흥민 "내 실수로 경기를 어렵게"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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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하고 동료에게 미안하다고프리킥? 훈련이 답."
그림 같은 프리킥 동점골로 한국을 패배 위기에 건진 손흥민(30·토트넘)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실수 직후 프리킥 동점골로 위안을 얻었다.
손흥민은 "내가 골을 넣었다고 (실수에 대한) 회복이 되는 건 아니다. 골을 넣고 이겼다면 회복이 되겠지만 내가 경기를 어렵게 끌고간 게 사실이기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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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양=김용일기자] “실수하고 동료에게 미안하다고…프리킥? 훈련이 답.”
그림 같은 프리킥 동점골로 한국을 패배 위기에 건진 손흥민(30·토트넘)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A매치 평가전에서 1-2로 뒤진 후반 41분 오른발 프리킥 동점골을 터뜨리며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전반 27분 황희찬의 선제골에도 코스타리카 주이슨 베네테에게 연속골을 얻어맞은 한국은 손흥민의 한 방으로 기사회생했다. 후반 36분 상대 골키퍼 에스테반 알바라도가 나상호의 돌파를 막아서려다가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공을 잡는 실수로 퇴장했다. 이어 손흥민이 프리킥 키커로 나섰는데 상대 골문 오른쪽 상단을 가르는 슛으로 포효했다. A매치 통산 4번째 프리킥 득점(하석주 아주대 감독과 이 부문 공동 1위). 그는 지난 6월 A매치 때 칠레(2-0 승)전과 파라과이(2-2 무)전에서도 프리킥으로 골 맛을 봤는데 9월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아찔한 순간도 따랐다. 그는 후반 18분 베네테에게 역전골을 내줄 때 빌미를 제공했다. 미드필드에서 드리블하다가 상대 공격수 조엘 캠벨에게 공을 빼앗겼다. 이어진 상황에서 코스타리카의 추가골이 나왔다.
손흥민은 “우리가 경기를 잘했다고 본다. 전체적인 평가를 하다 보면 아쉬운 경기력이라고 할 수 있으나 사실 내 실수로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일대일 상황에서 실수하는 바람에 우리가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동료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또 스스로 다운되지 않으려고 했다. 내가 침체하면 팀도 그럴 것 같았다. 경기 끝나고 나니 오히려 심적으로 힘든 것 같다. 그런 실수는 월드컵에서 하면 안 되지 않느냐. 배워야 할 점이 많고 실수를 줄어야 하는 것도 맞다”고 덧붙였다.
실수 직후 프리킥 동점골로 위안을 얻었다. 손흥민은 “내가 골을 넣었다고 (실수에 대한) 회복이 되는 건 아니다. 골을 넣고 이겼다면 회복이 되겠지만 내가 경기를 어렵게 끌고간 게 사실이기에…”라고 말했다.
최근 A매치에서 연달아 프리킥 골이 터지는 것엔 “비결은 없다. 운동 끝나고 시간날 때마다 훈련한다. 소속팀에서도 마찬가지다. (오늘) 운 좋게 원하는 코스로 잘 들어갔다. 훈련이 답이다. 시간 날 때마다 훈련한 게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월드컵 본선까지 2개월. 주장으로 가장 필요한 부분을 묻자 “우리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게 사실이다. 월드컵 최종 예선을 세 번 경험했는데 이번처럼 무난하게 좋은 방향으로 간 건 처음이었다. 다만 완벽한 팀은 없다. 지속해서 분석해야 하고, 공수 모두 개선할 부분을 좁혀 나가야 한다”며 조직력을 강조했다. 또 이날 전반을 지배하다가 막판 고전한 것을 복기하더니 “90분 내내 지배하는 경기는 드물다. 세계적인 팀도 마찬가지다. 팀으로 하나가 돼서 어려운 순간을 이겨내는 게 좋은 경험이라고 본다. 오늘도 어려운 순간이 있었지만 잘 넘겼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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