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긍정 보이' 황희찬, "출전 시간 부족한 지금 시기, 발전할 수 있는 기회"

김환 기자 2022. 9. 2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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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환 기자

[포포투=김환(고양)]


황희찬은 긍정적이었다.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부족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발전할 수 있는 시기로 여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코스타리카 축구 국가대표팀과 2-2로 비기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다가오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열리는 최종 모의고사의 첫 번째 경기였다. 벤투 감독은 가동할 수 있는 최선, 그리고 최고의 전력을 선발로 내보냈다.


선제골로 기분 좋게 앞서갔다. 전반 28분 박스 우측면에서 황인범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윤종규가 박스 앞으로 낮은 크로스를 보냈고, 이를 쇄도하던 황희찬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코스타리카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이내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반 40분 측면에서 토레스가 보낸 크로스를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베넷이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한국은 전반전 막판과 후반전 초반 역전골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오히려 역전골을 내줬다. 후반 18분 박스 안으로 올라온 공을 콘트레아스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김승규에게 막혔다. 그러나 흐른 공을 받은 베넷이 재차 슈팅을 시도해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과정은 좋았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한국은 최전방에 배치된 황의조, 손흥민, 황희찬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그 뒤에 배치된 권창훈과 황인범의 지원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물론 불운도 있었다. 후반 22분 황의조의 슈팅은 골대에 맞았고, 이어진 슈팅마저 위로 떴다. 한국은 교체 카드를 활용해 변화를 주며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으나 아쉬움만 삼켰다.


패배를 막은 선수는 바로 ‘캡틴’ 손흥민이었다. 후반 36분 코스타리카의 골키퍼가 나상호의 쇄도를 막기 위해 박스 바깥쪽에서 손을 사용해 공을 만져 퇴장을 당했다. 이어진 프리킥 상황,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환상적인 프리킥을 코스타리카 골문에 꽂아 넣으며 경기 균형을 맞췄다.


수적 우세를 등에 업은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아쉽게도 코스타리카의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고, 경기는 2-2로 종료됐다. 비록 손흥민의 프리킥 득점으로 패배를 면하기는 했으나, 기회를 많이 잡았던 한국이기에 아쉬운 결과일 수밖에 없다.


사진=장승하 기자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선제골의 주인공 황희찬을 만났다. 황희찬은 “득점은 어떤 선수라도 기뻐할 순간이고, 나도 오늘 득점을 해서 기쁘다. 하지만 더 많은 득점으로 팀에 좋은 상황을 가져올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해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홈에서 지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이고, 앞으로 더 발전시킬 부분들을 잘 맞춘다면 월드컵에서도 좋은 모습이 나올 것 같다”라며 득점과 경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선제골을 비롯해 오늘 전반적으로 황희찬의 몸은 꽤나 가벼워 보였다. 최근 소속팀인 울버햄튼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황희찬은 경기 감각을 잃지 않은 듯했다.


컨디션 관리 비결에 대해 묻자 황희찬은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짧은 것은 사실이고, 아쉬운 것도 맞다. 하지만 아예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도 아니고, 훈련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항상 팀을 옮길 때마다 이런 어려운 순간들이 있었는데, 이런 시간들을 항상 발전시키는 시간으로 활용했다. 이 시기가 지날 때마다 나는 발전했고, 지금도 그런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클럽이나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고, 열심히 했던 부분들이 오늘 경기에서도 나타난 것 같다”라고 답했다.


황희찬의 말처럼 그의 노력은 오늘 경기장 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심지어 황희찬은 오늘 주로 뛰는 포지션이 아닌 왼쪽 윙어로 경기를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이는 본인보다 팀을 위하는 헌신적인 마음에서 나온 노력이었다. 황희찬은 “사실 더 어렸을 때는 왼쪽을 더 선호했는데, 이제는 왼쪽과 오른쪽 모두 괜찮다. 내가 계속해서 돌파를 시도하고 상대 측면을 흔들며 동료들이 최대한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돕고 싶고, (손)흥민이형과도 서로 도와주며 더 잘 하고 싶다”라며 자신의 포지션보다 팀을 더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가오는 카메룬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카메룬전은 예비 가나전으로 여겨지는 경기다. 황희찬은 “아무래도 아프리카 팀에는 빠르고 강한 선수들이 많기는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나왔던 우리의 플레이에 더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압박 타이밍이나 공격 전환 등 이런 부분들이 잘 맞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두고 이야기를 많이 해봐야 할 것 같고, 결정력도 발전시켜야 할 것 같다”라며 벤투호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그런 장점들을 더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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