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女기자 '히잡 착용 거부'에..이란 대통령 인터뷰 당일 '잠수'

양윤우 기자 2022. 9. 23.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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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자신과 인터뷰가 예정된 CNN 여성 기자에게 머리 스카프 착용을 요구했다가 기자가 이를 거절하자 일방적으로 인터뷰를 취소했다.

22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자사 앵커이자 국제전문기자인 크리스티안 아만푸어가 전날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뉴욕을 방문한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인터뷰할 예정이었다.

아만푸어 기자가 인터뷰장에 도착하자 이란 측 인사는 "대통령이 머리 스카프(히잡)를 착용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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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제77차 유엔 총회 참석 차 방문한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뉴스1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자신과 인터뷰가 예정된 CNN 여성 기자에게 머리 스카프 착용을 요구했다가 기자가 이를 거절하자 일방적으로 인터뷰를 취소했다.

22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자사 앵커이자 국제전문기자인 크리스티안 아만푸어가 전날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뉴욕을 방문한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인터뷰할 예정이었다.

아만푸어 기자가 인터뷰장에 도착하자 이란 측 인사는 "대통령이 머리 스카프(히잡)를 착용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아만푸어 기자는 이란에서 자란 이란계 미국인이다.

아만푸어 기자는 이 같은 요구를 거절했다. 그러자 라이시 대통령은 인터뷰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CNN 기자 크리스티안 아만푸어에게 머리 스카프 착용을 요구했으나 거절하자 인터뷰가 취소됐다. 사진=아만푸어 트위터


아만푸어 기자는 "이란에선 보도 활동을 하는 동안 현지 법률과 관습을 따르고자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언론인으로 활동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법률이 적용되지 않는 이란 바깥 지역에서 이란 관료와 인터뷰할 때는 머리를 가릴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95년부터 모든 이란 대통령을 인터뷰했지만 뉴욕을 비롯한 이란 밖 어느 곳에서도 누구에게서도 이 같은 요청을 받은 적 없다"며 "필요 조건이 아니기 때문에 나 자신과 CNN, 여성 언론인들을 대신해 (라이시 대통령의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란 율법에 따르면 이란에서 모든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머리를 가리고 꽉 끼지 않는 헐렁한 옷을 입어야 한다. 이 법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시행됐다. 관광객이나 정치인, 언론인 등 이란을 찾는 모든 여성에게도 의무다.

이란에서는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머리카락을 히잡 바깥으로 내놓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구금된 뒤 의문사한 사건이 발생해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BBC에 따르면 경찰은 아미니의 죽음이 심장마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들은 아미니는 심장질환을 앓은 적이 없고 몸에 멍 자국이 있었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란 치안 당국이 시위대에 총을 발포하면서 현재까지 10대 소년을 비롯한 10명이 숨졌고 1000여명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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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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