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에 행운의 안타까지..NC 박민우, 비로소 웃었다[스경XMVP]
NC 박민우(29)가 비로소 웃었다.
박민우는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1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홈런 1볼넷 2타점으로 활약하며 5-2로 승리했다.
덕분에 6위 NC는 5위 KIA와의 격차를 다시 반 경기 차이로 좁히며 5강을 향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선취점부터 박민우의 배트에서 나왔다. 1회 1번타자 박민우가 KIA 선발 임기영의 초구 134㎞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3회초 KIA가 김선빈의 우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자 3회말 박건우의 좌전 적시타로 다시 달아났다. 4회에는 박민우의 좌전 적시타, 5회에는 1사 1·3루에서 서호철의 2루 땅볼 때 3루주자 닉 마티니가 홈인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8회에도 마티니의 땅볼로 1점을 더 뽑아 쐐기를 박았다.
특히 박민우는 9월 초반 타율 0.094로 부진하며 지난 1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가 올라온 터라 더 감회가 새롭다. 전날에는 승부처에서 병살타를 쳐 득점 기회를 날렸지만 이날은 확실한 필승카드로 활약했다.
경기 후 박민우는 “KIA 선발 임기영이 체인지업과 직구의 비율이 비슷해서 치기가 쉽지 않다. 초구에는 직구로 승부를 볼 것이라고 생각하고 쳤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한 번 터지기 시작하자 행운의 안타까지 나왔다. 4회 안타 상황에 대해 박민우는 “그동안 유독 잘 맞거나 코스가 좋아도 안타가 되지 않곤 했다”면서 “어떡하겠나. 그게 내 복이다. 이제 쓰레기도 잘 줍고 분리수거도 잘 해야겠다”면서 그간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박민우는 “우연찮게 복귀 시기가 5강 싸움을 하고 있어서 부담이 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마음을 비웠고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면서 “내가 못 쳐도 팀이 잘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인권 감독대행은 “창원NC파크에 찾아와주신 팬분들의 응원에 힘입어 선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이는 그런 경기였다”며 “루친스키의 1선발다운 투구 내용과 박민우의 활약, 선수들의 호수비가 모두 조화가 잘 이루어졌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창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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