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살해범 전주환 고교 동창 "욱하는 성격, 자격지심 있었다"

신영은 입력 2022. 9. 23. 22:27 수정 2022. 9. 2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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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 Y'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피의자 전주환. 사진ㅣSBS 방송 화면 캡처
서울 지하철 신당역을 찾아가 스토킹 피해자인 전 직장동료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전주환(31)의 고교 동창과 전 직장 동료가 전주환에 대해 "욱하고 이런 게 있긴 했다"고 회상했다.

23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지난 9월 14일, 살인범 전주환이 여성 역무원 A(28)씨를 무참히 살해한 ‘신당역 역무원 살해 사건’을 조명했다.

당시 출동 지구대원은 "신고는 여자 화장실에 비상벨로 '여자 화장실에 남자가 들어왔다'고 했다. 경찰관들이 신속하게 출동했고, 제가 갔을 때는 수갑 채우고 (범인이) 크게 저항하지 않았다. 체념한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전주환은 이미 피해자 A씨에 대한 불법촬영 및 스토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다. 사건 당일은 1심 선고 예정일 하루 전날로 경찰은 전주환이 피해자에게 앙심을 품고 계획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의 아버지는 "부모한테도 말을 안하고 다녔다. 법적대응도 자기가 변호사 구해서 했다. 직장 다니면서 얼마나 힘들었겠냐"며 고통스러워했다.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오윤성 교수는 "전주환의 심리는 항상 원망한다. 내 인생을 망친건 피해자다. 내가 만약 선고를 받고 구속되면 복수할 수 없게 된다는 심리적인 조급함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었을 확률이 높다는 거다"라고 평가했다.

전주환의 전 직장이었던 회계법인의 동료는 전주환에 대한 기억을 털어놨다. 그는 "갑작스럽게 퇴사 통보를 했다. (퇴사 이유는) 빅펌으로 가고 싶다. 이후로 1년 뒤에 다시 받아달라고 연락이 왔다"고 회상했다. 전주환은 복귀 2달 만에 서울교통공사에 합격했다며 일을 그만뒀다.

이어 "노트북 돌려받고 인수인계 과정에서 알게 된 거다. 웹하드에 음란물 같은 걸 업로드해서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당시 전주환은 음란물 유포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이때 전 직장동료는 전주환이 택시 기사 폭행 혐의로 입건된 사실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주환의 고등학교 동창들 역시 그를 기억했다. 한 친구는 "강약약강. 강한 친구들한테는 유하고 약한 친구들한테는 강한 모습을 보였던 것 같은 기억도 있다. 자격지심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친구는 "욱하고 이런 게 있긴 했다. 장난치다가도 갑자기 막 흥분해서 싸우고, 애들이 '걔 똘끼있더니 사고쳤네' 약간 이런식으로"라고 했다.

전문가는 이 사건을 막을 수 있는 기회가 여러번 있었다고 지적했다. 허민숙 국회 입법조사관은 "첫번째 구속영장 기각되었던 것, 그 때 만약에 구속되었더라면 그런 생각을 한다. 두 번째 스토킹으로 고소했을때 구속영상을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 세번째 사건 병합되었을 때 이 때 구속 하지 않은 것, 네 번째 9년이 구형되었다는 건 법정구속이라는 판단을 내려서 피해자를 보호하는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 결국 네 가지 다 뭐냐면 가해자를 제재하지 않은 거다. 가해자 활보하도록 그냥 풀어놓은 것, 분노를 느끼는 건 바로 그 지점이다. 피할 수 있었다, 보호할 수 있었다, 살릴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A씨의 아버지는 "이 죽음이 헛되지 않고 우리 딸이 마지막 희생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 이상 이런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A씨가 결심공판에서 판사에게 한 말이 공개됐다. A씨는 "피고인이 저에게 절대 보복할 수 없도록 엄중한 처벌을 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전주환은 지난 14일 오후 9시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내부 화장실에서 자신과 서울교통공사 입사 동기였던 여성 역무원 A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시 전주환은 A씨가 근무하던 신당역에서 위생모를 쓰고 약 1시간10분 동안 대기하다가, 피해자가 여자 화장실을 순찰하러 들어가자 따라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흉기에 찔린 A씨는 화장실에 있는 비상벨로 도움을 요청했고, 비명을 들은 시민들도 신고했다고 한다. 역사 직원 2명과 사회복무요원 1명, 시민 1명이 현장에서 가해자를 진압해 경찰에 넘겼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같은 날 오후 11시30분께 사망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전주환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16일 전주환에게 증거 인멸 및 도망의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경찰은 전주환의 혐의를 특가법상 보복살인으로 변경했다. 경찰은 19일 전주환의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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