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 행복택시..거리 제한에 '사각지대'

김지선 입력 2022. 9. 2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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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버스 타기가 불편한 전남의 농촌 주민들을 위해 행복택시가 7년째 운행되고 있습니다.

단돈 100원만 내면 병원과 시장을 오갈 수 있어서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은데요.

이렇게 행복택시를 탈 수 있는 주민들이 있는가 하면, 이 혜택을 누릴 수 없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왜 그런지 김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집 앞에서 예약한 행복택시를 기다리는 정종명 할아버지.

100원만 내면 행복 택시를 타고 읍내 병원에 편하게 갈 수 있습니다.

[정종명/함평읍 가금마을 주민 : "병원에 갈 때 사용하고, 또 시장 갈 때도 사용하고. 아주 만족입니다. 대만족입니다."]

비슷한 시각, 바로 옆 마을에 살고 있는 전관례 할머니.

다리가 불편한데도 일반 택시를 불러야 합니다.

마을회관이 버스 정류장에서 600m 이내에 있으면 행복택시가 지원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관례/함평읍 양림마을 주민 : "제가 지금 허리가 많이 아파서 택시를 안 타면 어디를 나갈 수가 없어요. 택시비가 병원비보다 더 들어간다고."]

함평군의 경우, 이렇게 행복택시 사각지대에 놓인 가구 수만 전체의 40퍼센트가 넘습니다.

함평군은 예산 2억 원으로 행복택시를 지원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부족해 추경 예산을 편성하는 실정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버스 업계 수입이 줄어드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함평군청 교통행정팀 관계자 : "버스 회사에서도 거리제한 푼다고 하니까 바로 이제 항의가 와서 한 달에 몇십만 원씩 손해 보고 있다고..."]

전남 22개 시·군, 천여 개 마을에서 운행 중인 행복택시.

어르신들의 외출이 한 달 평균 6.2회 늘 정도로 삶의 질이 높아졌지만,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은 여전히 이동 복지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통 소외지역 주민을 위해 행복택시를 도입한 만큼 택시 이용 기준 개선 등 합리적인 보완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

김지선 기자 (know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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