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지뢰' 은행 열매..'미리 털기' 아이디어 만발

안혜리 2022. 9. 23. 21: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대구] [앵커]

가을만 되면 심한 악취를 풍기는 은행나무 열매는 도심 속 큰 골칫거리인데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치단체마다 다양한 방법을 도입하고 나섰습니다.

안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굴착기에 달린 집게, 이른바 '진동 수확기'가 나무를 잡고 마구 흔듭니다.

곧이어 공공근로자들이 떨어진 열매를 쓸어 마대 자루에 담습니다.

은행 열매가 익어 떨어지기 전에 자치단체가 서둘러 채취에 나선 겁니다.

[김나영/대구시 신암동 : "옛날에는 은행 떨어지면 다 밟고 다녀요. 냄새가 엄청 많이 나지. 근데 지금은 털어가니까 냄새가 많이 안 나고 좋아요."]

3년 전부터 대구에 도입된 진동 수확기.

덕분에 몇 달씩 걸리던 은행 열매 처리 작업이 단 일주일로 줄었습니다.

악취 민원도 대폭 줄었습니다.

대구 중구는 올해 은행나무 10여 그루에 열매 수거망을 시범 설치했습니다.

열매가 익어 바닥으로 떨어지는 대신 수거망 안에 고스란히 담기게 됩니다.

[이사금/대구시 남산동 : "오늘 와서 깨끗해서 들여다보니까 (수거망 안에 은행이) 수북하게 들어있네. 옛날엔 빗자루로 쓸고 이랬는데..."]

은행 열매 악취 해소를 위한 자치단체들의 아이디어도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황희근/대구 동구청 공원녹지과 : "수간주사를 해서 결실 자체를 억제하는 방법, 진동 수확기로 터는 방법 세 가지, 내년에는 관주로 해서 결실을 억제하는 방법을 계획하고..."]

가을철 보기 좋은 은행잎과 달리 애물단지였던 은행나무 열매.

이제 악취 고민이 사라질 날도 머지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안혜리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안혜리 기자 (potter@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