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지뢰' 은행 열매..'미리 털기' 아이디어 만발
[KBS 대구] [앵커]
가을만 되면 심한 악취를 풍기는 은행나무 열매는 도심 속 큰 골칫거리인데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치단체마다 다양한 방법을 도입하고 나섰습니다.
안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굴착기에 달린 집게, 이른바 '진동 수확기'가 나무를 잡고 마구 흔듭니다.
곧이어 공공근로자들이 떨어진 열매를 쓸어 마대 자루에 담습니다.
은행 열매가 익어 떨어지기 전에 자치단체가 서둘러 채취에 나선 겁니다.
[김나영/대구시 신암동 : "옛날에는 은행 떨어지면 다 밟고 다녀요. 냄새가 엄청 많이 나지. 근데 지금은 털어가니까 냄새가 많이 안 나고 좋아요."]
3년 전부터 대구에 도입된 진동 수확기.
덕분에 몇 달씩 걸리던 은행 열매 처리 작업이 단 일주일로 줄었습니다.
악취 민원도 대폭 줄었습니다.
대구 중구는 올해 은행나무 10여 그루에 열매 수거망을 시범 설치했습니다.
열매가 익어 바닥으로 떨어지는 대신 수거망 안에 고스란히 담기게 됩니다.
[이사금/대구시 남산동 : "오늘 와서 깨끗해서 들여다보니까 (수거망 안에 은행이) 수북하게 들어있네. 옛날엔 빗자루로 쓸고 이랬는데..."]
은행 열매 악취 해소를 위한 자치단체들의 아이디어도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황희근/대구 동구청 공원녹지과 : "수간주사를 해서 결실 자체를 억제하는 방법, 진동 수확기로 터는 방법 세 가지, 내년에는 관주로 해서 결실을 억제하는 방법을 계획하고..."]
가을철 보기 좋은 은행잎과 달리 애물단지였던 은행나무 열매.
이제 악취 고민이 사라질 날도 머지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안혜리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안혜리 기자 (pot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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