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병살왕? 또 결정적 찬물..두산과 결별할 시간이 다가온다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3년 연속 병살왕이 확정적이다. 두산과 결별할 시간이 다가온다.
두산 외국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체구와 달리 정교한 타격이 최대강점이다. 2019년부터 4년째 두산과 동행 중이다. 22일 고척 키움전까지 통산 556경기서 타율 0.326 57홈런 992타점 314득점 OPS 0.845.
KBO리그 적응에 별 다른 어려움도 없었다. 맞힐 수 있는 코스가 많고, 변화구 공략 능력도 탁월하다. 단, 올해까지 4년 연속 애버리지가 조금씩 내려갔고(0.344, 0.340, 0.316, 0.300), 병살타 숫자는 점점 늘어났다(16개, 26개, 25개, 30개). 2020년부터 3년 연속 병살왕이 유력하다.
23일 고척 키움전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3할을 지켰다. 그러나 병살타는 31개. 0-0이던 5회초 1사 만루서 키움 우완투수 최원태의 초구 투심을 파울 커트했지만, 2구 투심에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두산으로선 제대로 찬물을 맞은 순간이었다.
정교한 타자인데, 왜 병살타가 많을까. 타격 자세가 무너지면서 상체가 먼저 나가고, 팔로 스윙하면서 땅볼 타구가 늘어났다는 게 과거 김태형 감독 설명이었다. 타구 속도가 줄어들면서 내야수들에게 걸려들었을 수도 있고, 상대적으로 약한 코스를 공략 당했을 수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해 페르난데스의 변화구 대처능력이 많이 떨어졌다. 구종별 타율을 보면, 슬라이더는 작년 0.344서 올해 0.317, 커브는 작년 0.356서 올해 0.277, 체인지업은 작년 0.322서 올해 0.281이다. 오히려 패스트볼은 0.301서 올해 0.293으로 크게 떨어진 건 아니다.
좋은 외국인타자를 구하는 게 갈수록 어려워진다. 10개 구단 공통의 고민이다. 페르난데스는 분명 강점이 확실한 타자다. 그러나 시즌이 흐를수록 단점이 확실하게 부각된다. 두산 타선이 리빌딩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펀치력이 떨어지면서 한 방이 필요한 외국인타자가 생각이 나는 건 사실이다.
두산과 병살왕의 인연은 어떻게 될까. 현 시점에선 부정적 전망에 힘이 실린다. 마침 두산은 올 시즌이 끝나면 김태형 감독의 계약이 만료된다. 여러모로 큰 변화를 줄 가능성이 거론된다.
[페르난데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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