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교수가 여교수 폭행..대학 '미온 대처' 도마

김애린 입력 2022. 9. 2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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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전남대학교에서 같은 학과 남성 교수가 여성 교수에게 욕을 하고, 몸을 밀치는 등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학교 측이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사이 폭행이 반복됐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전남대학교의 한 강의실.

남성 교수가 여성 교수에게 다짜고짜 욕설을 퍼붓습니다.

여교수를 강제로 주저앉히고, 머리에 침을 뱉기까지 했습니다.

현장에는 학생들이 있었고, 피해 교수의 도움 요청에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폭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해당 남성 교수는 열흘 전쯤에도 한층 아래 다른 강의실에서 같은 여교수에게 욕을 하고 물건을 집어 던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첫 폭행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 8일.

닷새 뒤 피해 교수는, 학교 측에 폭행사건을 알렸고 대학본부는 사흘 뒤 단과대학에 두 교수의 강의실과 연구실을 분리 조치하라는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조치가 더딘 사이 폭행사건이 한 번 더 일어난 겁니다.

대학본부가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상봉/전남대학교 철학과 학과장 : "당신이 더 이상 그런 일을 하면 안 되고, 우리가 앞으로 조사에 들어갈 거고, 이런 식의 어떤 통지를 했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그런 점은 없이 그냥 공간을 분리해라?"]

뒤늦게 꾸려진 조사위원회는 다음 주에야 조사를 시작합니다.

학교 측은 조사위원회가 열리기 전 경고조치를 내릴 수 없고, 조사위원회 구성 절차가 진행 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명규/전남대학교 교무처장 : "사건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제도적인 것, 또 위원들을 꾸리는 것, 이런 것들이 피해자 입장에서는 그게 너무 더디게 진행되니까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피해 교수의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도 남성 교수를 폭행혐의로 입건하고 사실관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취재진은 가해 교수의 입장을 들으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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