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없는 소아 자폐 병동.."1년을 기다렸는데"
[앵커]
손해를 보더라도 꼭 필요한 의료 분야가 있습니다.
'어린이 병원'도 그 중 하나죠.
그런데 어렵사리 받게 된 공공병원 치료마저 곧 중단될 위기에 놓인 어린이 환자들이 있습니다.
소아 정신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한 시립병원의 상황을 먼저 김세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살 중증 자폐 아동을 키우고 있는 김모 씨.
서울의 한 시립병원에서 전문 치료를 받으려고 1년 가까이 대기해야 했습니다.
가까스로 재활 치료를 받게 됐지만 반년 만에 치료가 중단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 모 씨/중증 자폐 아동 어머니 : "부모 소집이 갑자기 잡혀서 가봤더니 (소아정신과 전문의) 원장님이 갑자기 (다른 곳으로) 가게 되셨다는 거. 가슴이 일단 철렁했죠. 발달센터가 없어질까 봐."]
병동에 단 한 명 남아있던 소아정신과 전문의가 그만두면서 어린이 환자 150여 명이 의료 공백 위기에 처한 겁니다.
[이 모 씨/중증 자폐 아동 아버지 : "사설 기관에서 진행되는 치료들은 한 달에 지불했던 비용이 약 930만 원이었습니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기관들이 부족하다 보니 이런 상황들이 생긴 거라고도 볼 수가 있겠고…."]
코로나19 유행 뒤 전문의 세 명 가운데 두 명이 병원을 옮기면서 남은 한 명이 2년 넘게 수많은 환자를 전담하던 상황.
하지만 서울시는 마지막 남은 전문의마저 자리를 옮기려 하고, 보호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채용 공고를 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음성변조 : "워낙 공공하고 민간하고 대우 차이가 너무 많이 나니까 오시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거예요. (지금도) 계속 구하고 있고요."]
자폐 등 재활치료가 필요한 아동은 약 29만 명으로 추산되지만 소아 재활 치료 기관은 전국에 223곳뿐입니다.
복지부는 지난달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어린이병원 등 필수적인 의료 기반은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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