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살면서 농가에서 일하자' 충북형 도시농부 첫 발

이유진 2022. 9. 2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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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코로나19로 외국인 계절 근로자가 줄어든 농촌에서는 일손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도시에 살면서 틈틈이 농촌에서 일하는, 이른바 '충북형 도시농부' 사업이 시작됩니다.

농촌 일손 부족의 새로운 대안이 될지 주목됩니다.

보도에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년 가까이 애호박 농사를 지은 서한검 씨.

이른 아침부터 잔가지를 치고 포장지를 씌우느라 분주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라진데다 인건비가 배로 뛰면서 잔업은 대부분 혼자 도맡습니다.

[서한검/농민 : "외국인 노동자들이 적은 바람에, 할머니들 모시고 순작업 하거든요. 근데 그분들이 연세가 많다 보니까 한 분 두 분 빠지시고, 노인분들도 점점 없어지는 상황이고."]

농촌 인구는 계속 줄고 고령화되면서, 일할 사람을 찾기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른바 '충북형 도시농부'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코로나19로 줄어든 외국인 계절 근로자를 대체할 농촌 인력을, 도시에서 찾자는 겁니다.

하루 4시간 일해 받는 일당은 6만 원, 이 가운데 40%는 충청북도가, 나머지는 농가에서 부담합니다.

주부나 대학생, 은퇴한 노년층 등 일할 시간이 있는 누구나 가능합니다.

충청북도는 우선 올해는 50명을 뽑아 영농 기술을 가르친 뒤, 청주 일대 농가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다만, 밭 작물 대부분이 수확을 이미 마치면서 사업 참여나 체감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필재/충청북도 농업경영팀장 : "(시범 운영 기간) 문제점에 대해 보완을 하고, 농가 수요와 성과를 보며 3,000명에서 5,000명까지 도시 농부를 육성할 계획입니다."]

충청북도는 또, 이번 사업으로 농사를 간접 체험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귀농·귀촌을 유도해 농촌 지역의 인구 유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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