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 '확찐자' 늘더니..전 세계 '성조숙증'도 급증

박승찬 한의사 연구·분석 결과

성장 전문 한의사 박승찬 원장(한의학 박사)이 코로나19 팬데믹 2년 동안 국내외 소아청소년 사이에 성조숙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 등을 분석한 연구 결과(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한국 소아의 성조숙증 증가 경향)를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페디아트릭스’에 최근 발표했다.

성조숙증은 여아는 만 8세,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사춘기로 발달하는 질환이다. 성조숙증이 있으면 성장판이 일찍 닫히게 되면서 작은 키로 성장이 멈춘다.

소아청소년 인구는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최근 2년 사이 성조숙증 치료를 받는 아이들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공개된 자료를 보면, 성조숙증으로 치료를 받은 소아청소년은 2016년에 8만6352명에서 2021년 16만6521명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초부터 성조숙증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은 한국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튀르키예(터키의 새로운 국명), 인도, 중국 등 많은 나라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남아의 성조숙증 증가율이 여아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성조숙증 환아가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이유로는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또는 도시 폐쇄 이후 신체활동의 부족으로 인한 소아비만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거리 두기와 원격수업에 의한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 배달 음식 등의 포장재에 포함된 내분비교란물질 포함된 일회용 제품의 사용 증가, 면역과 관련된 건강기능식품의 증가 등 또한 성조숙증 증가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