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前 동료, "약쟁이 아닌 거 증명하려고 레게머리..억울해 정말"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리오 퍼디난드(43, 잉글랜드)가 현역 시절 머리를 길게 땋은 이유를 설명했다.
영국 언론 ‘더 선’은 23일(한국시간) 최근 퍼디난드가 했던 말을 조명했다. 퍼디난드는 “젊었을 때 레게머리를 한 이유는 약물 복용을 안 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그 어떤 약물도 쓴 적이 없다는 걸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퍼디난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2003년에 도핑 테스트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중징계를 받았다. 당시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징계위원회는 퍼디난드에게 8개월 출전 정지와 제재금 5만 파운드(약 7,800만 원) 징계를 내렸다.
해당 징계 탓에 유로 2004에 출전할 수 없었다. 잉글랜드는 퍼디난드 없이 존 테리, 솔 캠벨 등을 발탁해 유로 2004에 나갔다. 잉글랜드는 B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으나 8강에서 개최국 포르투갈을 만나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퍼디난드는 2004-05시즌 초반에도 출전할 수 없었다.
퍼디난드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퍼디난드는 “맨유의 캐링턴 훈련장에 도핑 테스트 검사 위원이 왔었다. 하지만 나는 그 사실을 모르고 점심 식사를 하러 나갔다. 나중에 문자 메시지가 온 걸 보고 그들에게 연락했다. 그러나 이미 검사 위원들이 떠난 후였다”고 회상했다.
퍼디난드는 “그들의 행태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선수들 중에서 이런 대접을 받은 선수는 없다”면서 “내 무고함을 증명하기 위해 18개월 동안 머리를 자르지 않고 계속 길렀다. 모발 검사를 통해 결백함을 증명하려고 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퍼디난드는 2002년부터 2014년까지 맨유 수비를 지킨 레전드다. 이 시절에 박지성과 함께 오랜 세월을 함께했다. 퍼디난드는 맨유 소속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회 우승, 리그컵 2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 우승,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회 우승을 달성했다. 은퇴 후에는 방송인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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