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규의 작살}김동연 레드팀 성공할까

입력 2022. 9. 23. 21:12 수정 2022. 9. 23. 21: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바로 '지자체 내비게이션'이다.

은 시장은 "청와대에서 예산도 다뤄봤고 국회에서 법도 다뤄봤다. 이 전체가 어떻게 가는지는 안다.그런데 내비게이션이 있으면서 마치 자전거를 타고 아주 천천히 걷는 느낌"이라고 했다.

중앙과 지방이 파트너십, 대등한 파트너쉽을 가져야하는데 중앙은 두뇌, 기획 위에서 이렇게 찍고, 여기는 손발이다.

이렇게 되면 동등한 파트너쉽이 안된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동연 경기지사.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 #1. 은수미 전 성남시장이 재임시절 이런 어록을 남겼다. 바로 ‘지자체 내비게이션’이다. 은 시장은 “청와대에서 예산도 다뤄봤고 국회에서 법도 다뤄봤다. 이 전체가 어떻게 가는지는 안다.그런데 내비게이션이 있으면서 마치 자전거를 타고 아주 천천히 걷는 느낌”이라고 했다. 중앙과 지방이 파트너십, 대등한 파트너쉽을 가져야하는데 중앙은 두뇌, 기획 위에서 이렇게 찍고, 여기는 손발이다. 이렇게 되면 동등한 파트너쉽이 안된다고 했다. 공무원들은 군대로 비유하면 직접적으로 생명을 살리는 보병이라고”도 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초짜 정치인이다. 보병의 의미를 알아야한다. 김동연 정책은 상상력이 너무 풍부하다. 그렇다고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상상과 현실은 다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2. 김동연 경기지사가 레드팀을 가동했다. 레드팀이란 용어는 김동연 지사가 처음 만든 단어가 아니다. 애플·구글·아마존 등 세계 유수 기업들의 CEO는 사내 레드팀을 운영하고 있다. 잘 나가는 기업은 꼭 이름이 레드팀이 아니더라도 레드팀 역할을 비슷하게 하는 조직을 갖추고있다. 회사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할때 모두 YES라하고, 조직문화가 폐쇄적인 경우 프로젝트 계획 수립단계에서 문제점을 찾기는 힘들다. 그러한 조직문화에서 그 누구도 잘 못 되었다고 쉽게 애기할 수 없다. 특히 공공기관에선 근평·인사가 있어 아무리 그러한 불이익을 보장해준다고 해도 꽤 성공한 레드팀을 만들기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김동연 레드팀에 거는 기대가 어느때 보다 크다.

#3.2020년 12월 30일,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2020년 10대 성과’ 보고서를 제출했다. ‘세계 표준이 된 K방역, 위기에 강한 경제, 총선 압승, 권력기관 개혁’ 등 10개항목이다. 그는 “경제와 방역에서 성공한 사실상 유일한 나라” “역대 정권이 20년 걸릴 일을 우리 정부가 다 했다”고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기분좋을 수 있다. 그해 총선에서 압승했고 ‘야당복’이라는 말처럼 견제 세력은 지리멸렬했다. ‘20년 집권론’이 나올 법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에는 민심의 뇌관이던 부동산, 윤석열 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갈등, 서해 공무원 총격 사건은 없었다. 노 실장은 “잘못한 것이야 야당과 언론이 도배를 하지 않느냐”며 “대통령은 인터넷 댓글까지 다 본다”고 했다. 이렇게 민심을 취사 선택한 권력은 1년 3개월 뒤 정권을 잃었다. 180석으로 가득 채워졌던 권력의 술잔은 순식간에 텅 비었다. 권력 내부에서 부동산과 대북 정책, 권력의 오만함에 경고등을 켰다면 대선과 지방선거 결과는 달라졌을지 모른다. 쓴소리를 좋아하는 권력자는 없다. 역사는 쓴소리를 싫어했고, 사약(賜藥)을 받는 신하를 충신으로 기록한다. 그러나 진정 유능한 신하는 옥쇄(玉碎)하는 대신 왕의 마음을 움직인다. 현대에는 쓴소리니 충신 같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대통령과 참모가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바로 ‘레드팀(red team)’과 ‘실패 연구팀’이다. 김동연에겐 레드팀이 있지만 아직 실패연구팀이 아직 없다.

#4.레드팀은 쓴소리를 하는 집단 즉 조직 내에 두는 ‘가상 적군’이다. 적군의 눈으로 우리 약점을 짚어내 강한 아군을 만든다. 아마존, 구글 같은 기업들은 레드팀을 뒀다. 실패 연구팀은 실패 책임을 묻기보다 실패 원인을 분석해 같은 오류를 예방한다. 레드팀과 실패 연구팀이 성공하려면 리더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 지금 용산에 레드팀과 실패 연구팀은 없다. 교육부, 보건복지부 장관 인사 실패 이후에도 같은 오류가 난 것은 실패 연구팀이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찰 편중 인사, 김건희 여사 보좌에 혼선이 드러난 것도 레드팀 부재와 무관하지 않다. 사약을 각오하는 충신을 기대하는 건 구식이다. 김동연 지사는 직접 레드팀를 설치했지만 동시에 실패 연구팀도 설치해야한다. 윤석열 대통령실은 레드팀 발족은 없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레드팀이 대통령실 내에 구성됐다는 얘기는 들어본적이 없다고 했다. 참모들이 YES 만 있지않고 조직안에서도 상식과 순리에 입각해 얘기하는 직원이 많은데 레드팀 발족은 뜬끔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김동연 레드팀이 발족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를 발칵 뒤집어 놓는다고 하겠다’ 는 큰소리(?)도 함께했다. 정치인 각자에겐 자기만의 컬러가 있다. 레드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도정 운영에 충실히 반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쓴소리를 귀담아 들을 수 있는 배짱과 맷집도 있어야한다. 김 지사는 자신있다고 했다. 2021년 11월 조응천 선대위 공동상황실장이 선거위내 레드팀 역할을 맡았다.그는 당내에서 검찰개혁, 언론중재법 등 여러 민감한 사안에 자신의 소신을 거침없이 밝혀 ‘미스터 쓴소리’로 불린다. 소신이 새로운 정책을 만든다는 의미다.

#5. 2018년 8월13일 브라이스 호프먼이 쓴 ‘레드팀을 만들어라’는 책을 보면 레드팀의 의미를 쉽게 알 수 있다. 똑같은 정보를 접한 열명 중 아홉명이 동일한 결론을 내린다면 열번째 사람만은 다른 아홉명이 틀렸다는 가정에서 생각해야한다(영화 월드워z/열번째 사람 독트린). 악마의 변호인은 로마카톨릭 교회의 실제 직책으로 성인 후보자의 인물 됨됨이와 그가 행한 기적이라고 떠도는 소문들을 비판적으로 분석해 모든 후보 지명에 이의를 제기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레드팀은 독트린이나 악마의 변호인 처럼 직면한 문제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강화하고, 집단사고를 극복하기위한 전략과 계획을 평가하는 집단이다. 미국 군대 전략기법에서 출발한 이 레드팀은 과거에 집착하지않는다. 김동연의 레드팀 관점에서 보면 도민(국민)과 이해관계자(공무원)의 관점에서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 출발점이다. 글로벌 기업에서 성행하고있지만 공공기관은 레드팀을 하지않는다. 몰라서 안하는게 아니다. 상상과 현실이 아주 다르기 때문이다. 공무원이 상사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한국의 공무원 조직은 쉽게 바뀌지않는다. 김동연 레드팀의 성공을 바라지만 실패연구팀이 그보다 더 현실적있다는 제안을 해본다.

fob140@heraldcorp.com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