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항모 레이건호, 미국의 한국 방어 의지 보여줄 것"
이달 말 동해서 연합훈련
미국의 전략무기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23일 한·미 연합훈련을 위해 부산에 입항했다. 레이건호의 한반도 전개는 북한의 핵 선제공격 법제화 등 높아지는 위협에 맞서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미 5항모전단 기함 레이건호는 전단 소속 타이콘데로가급 유도미사일순양함 챈슬러스빌함(CG 62)과 알레이버크급 이지스구축함 배리함(DDG 52)을 이끌고 이날 오전 9시 부산 작전기지에 도착했다.
레이건호가 주축인 5항모강습단을 이끄는 마이클 도널리 준장(강습단장)은 “항모의 한반도 주변 전개는 어떤 도전 요소나 위협이 생기든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의지와 헌신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은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동맹 가운에 하나”라며 “한·미관계는 물 샐 틈 없다”고 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직접적 언급을 피했다. 그는 이번 훈련이 북한에 주는 메시지를 묻는 질문에 “이번 방한과 연합훈련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일정”이라면서 “북한을 향한 이번 연합훈련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외교관에게 맡기고, 동맹이 얼마나 끈끈한지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항모가 부산 작전기지에 훈련 목적으로 입항한 것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인 2017년 10월 이후 5년 만이다. 당시에도 레이건호가 입항했다.
10만t급의 레이건호는 ‘바다 위의 군사기지’로 불린다. 길이 333m, 폭 77m에 높이 63m 규모로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옆으로 눕힌 길이(249.6m)보다도 길다. 함교를 포함한 높이는 20층에 달한다. F/A-18 슈퍼호넷 전투기, E-2D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등 각종 항공기 약 90대를 탑재하고 승조원 약 5000명이 탑승한다. 로널드 레이건호의 이름은 극심한 동서 냉전 시기인 1981~1989년 재임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이름에서 따왔다.
항모강습단은 이달 말 동해에서 한·미 해상 연합훈련을 벌일 예정이다. 이 훈련에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함(SSN-760·6000t급)도 합류한다.
북한의 무력시위 등 위협에 대응해 다양한 미국 전략자산을 적시에 전개하기로 한 한·미가 이번에 레이건호를 앞세운 연합훈련으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부산 |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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