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문재인 공세로 '비속어 파장' 시선 돌리기 안간힘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조문희 기자 입력 2022. 9. 23. 21:06 수정 2022. 9. 23.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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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쌍방울과 연관성 언급
민주당 비판에 "자해행위" 맞대응
내부선 "정국 경색" 우려 목소리
윤 대통령 발언 비판하는 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의 윤석열 대통령 외교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 파장을 수습하는 데 주력했다. 대통령실의 해명에 힘을 실으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비판에는 “자해행위”라고 맞대응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공세를 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비속어) 동영상을 여러 차례 봤는데 딱히 그렇게(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언급한 것으로) 들리지는 않는다”며 “(윤 대통령이) 사적인 혼잣말을 한 것을 그렇게 키워서 내내 얘기하는 것이 우리 국익 전체에 도움이 될지, 조금 숨고르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의 외교 활동은 각 정당이나 개인이 볼 때 흡족하지 않은 부분이 있더라도 응원하고 격려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 시절에도 (중국 방문 당시) 혼밥 문제부터 여러 가지가 있었다”며 “정쟁 대상이 돼서 성과를 깎아내리는 일이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야당이 당력을 집중해 외교활동을 폄훼하는 것은 정당사에 없는 일”이라며 “이젠 사적 대화까지 이용해 동맹관계를 이간시키려 하고 있다”고 했다.

당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실이 일부 언론과 민주당 주장이 잘못됐다고 명확히 밝혔다”며 “침소봉대” “자해행위”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박성중 의원은 일부 방송사를 거론하며 “사소한 트집으로 전체 외교 성과를 부정하며 흑색선전에 앞장섰다”면서 “좌파 진영 공격수·수비수로 활동하는 공영방송들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한편으론 이재명 대표와 문 전 대통령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며 여론 관심을 돌리려 애썼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이스타항공 전 소유주인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에 대해 “문 전 대통령과 무척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며 “이스타항공 수사가 지지부진한 것은 이 전 의원과 문 전 대통령의 관계에 기인한 것 아닌지 많은 국민들이 강한 의혹을 갖고 있다”고 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과 관련, 이 대표가 과거 조카의 살인 사건을 변호한 것을 꺼냈다. 이 대표의 쌍방울 유착 의혹 등도 회의에서 거론됐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북한에 저자세로 굴종하면서도 ‘삶은 소대가리’ ‘저능아’ 소리를 들었던 것이 진짜 외교 참사”라며 “근본 없는 자해외교의 진정한 빌런(악당)이 바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당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윤 대통령이 한국 민주당에 욕설을 한 것이라는 대통령실 해명으로 정국 경색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영남권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야당 대표와 영수회담으로 풀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국민들한테 유감 표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연·조문희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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