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측 "한국, 다음엔 성과 가져와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2일(현지시간) 향후 공식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현시점에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그는 “일·한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고, 일본 정부의 일관된 입장에 기초해 한국 측과 의사소통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공식 회담 개최를 위해선 강제동원 배상 문제를 한국이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일본 내 일부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회담 배석자의 말을 인용해 회담 성사 배경을 보도했다. 이 배석자는 한국 정부로부터 “만나고 싶다”는 요청이 여러 번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일본 측이 “이 시간, 이 장소밖에는 안 된다. 그래도 온다면”이라고 전달하자 “윤 대통령이 일본이 지정한 일시, 장소로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은 회담이 단시간에 끝나지 않도록 조금이라도 시간을 끌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 일본 측 회담 배석자는 “아무 성과가 없는 가운데 만나고 싶다고 하니, 이쪽은 만나지 않아도 되는데 만났다. 한국은 일본에 빚을 졌다. 당연히 다음에는 성과나 진전을 가지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도 윤 대통령과 만난 후 주변에 “저쪽도 의욕은 보이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사태를 해결할지) 솜씨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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