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망치로 창문 부수고.. 폭우 속 반지하 이웃 구한 영웅들
지난달 수도권 집중호우로 반지하 주택이 침수됐을 때 서울 관악구 조원동 현장에서 고립된 이웃들을 구한 ‘시민 영웅’들이 서울시장 표창을 받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서울안전한마당’에서 김정현(35)씨 등 5명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김정현씨는 지난달 8일 오후 10시 30분쯤 반지하에 사는 지인 이모(28)씨에게 “비 때문에 집이 잠겼는데 집 안에 갇혀있다”는 전화를 받고 이씨의 집으로 달려갔다. 수압 때문에 현관문이 열리지 않자 김씨는 밖에서 소화기로 창문을 부수기 시작했다. 근처에 있던 은석준(25)씨와 김진학(28)씨도 합류해 멍키스패너 등으로 창문을 부수고 집 안에 갇혀 있던 이씨를 끌어 올렸다. 김씨는 그 외에도 이씨가 사는 건물 관리인과 주민들에게 위험한 상황임을 알려 피해를 막았다. 서울시는 이씨를 구조한 세 사람에게 서울시장 표창을 수여했다.
박종연(54)씨와 박씨 사위 이태희(34)씨도 이날 함께 표창을 받았다. 박씨는 8일 오후 9시 30분쯤 동네 아주머니들이 “건물 반지하 방에 사람이 갇혀 있다”고 소리치는 것을 듣고 집에서 파이프렌치 등 연장을 챙겨 구조에 뛰어들었다. 박씨는 집 안에 갇혀 있던 40대 남성 1명과 강아지를 구출했고, 이후 다른 집에 갇혀 있던 30대 여성도 구조했다. 관악경찰서 소속 경찰인 박씨 사위 이씨도 구조를 도운 공로로 함께 표창을 받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런 분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가 숨 쉴 수 있다”며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했다.
한편 집중호우 당시 이웃집 80대 할아버지를 구한 중학생 신민제(15)군은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청장 표창을 받았다. 신군은 지난달 8일 오후 11시쯤 영등포구 신길6동 건물 반지하에 거주하는 80대 할아버지가 폭우 때문에 문을 열지 못하고 지팡이로 창문을 깨려 하는 것을 밖에서 발견해 할아버지를 구출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외교부, 주한일본대사 불러 日 역사왜곡 교과서 검정 통과에 항의
- ‘ABS 오심 은폐’ 심판 조장 해고...주심·3루심은 3개월 정직
- 소설가 김훈, 법조인들에게 “법만이 아닌 인간의 개별성 존중해달라”
- 검찰, ‘신림역 묻지마 칼부림’ 조선 항소심도 사형 구형
- 의대 증원 조정에...”그래서 몇 명?” 수험생·학부모 대혼란
- 유발 하라리 “네타냐후, 복수 멈추라…중동의 북한 될 건가” 쓴소리
- 이스라엘 재보복...방산·플랜트 등 중동 수주사업 차질 빚을수도
- ‘선거법 위반’ 가세연 강용석‧김세의, 2심도 벌금형
- 국내 첫 헬스케어 리츠 사업자에 엠디엠플러스 선정
- [오늘의 운세] 4월 21일 일요일 (음력 3월 13일 乙卯)